외신들 넛잡 흥행 주목..레고무비와의 대결도 기대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한국과 캐나다가 합작 제작한 영화 '넛잡: 땅콩 도둑들'의 흥행 성과에 미국의 언론도 놀라워하며 성공 요인을 분석하고 나섰다.
'넛잡'은 지난해 추수감사절 이후 이어져온 디즈니의 '겨울왕국' 독주를 막아냈다. 외신들은 '넛잡'이 다음 달 등장할 또 다른 초대형 애니메이션 '레고무비'와 싸움에서 얼마나 흥행 성적을 올릴지 주목하고 있다.
'넛잡'은 미국의 휴일인 20일(현지시간) '마틴 루터 킹 데이'가 낀 개봉 첫주(17~20일) 2520만달러(약 269억6900만원)의 입장 수입을 거둬 '라이드 어롱', '론 서바이어' 다음으로 흥행 수입 3위에 올랐다. 함께 개봉된 '잭 라이언: 코드네임 섀도'는 물론 두 달 넘게 독보적인 흥행 기록을 보인 '겨울왕국'도 제친 것이다.
'겨울왕국'의 흥행 성적이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 세계 최고 스튜디오인 디즈니의 야심작과 겨뤄 당당히 이긴 것 자체가 이변이다.
이제 시선은 '넛잡'과 다음 달 개봉 예정인 '레고무비'의 한판 승부로 옮겨간다. 레고무비'는 레고 블록으로 만들어진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이 등장하는 블록버스터급 애니메이션이다. '넛잡'이 '레고무비'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한국 영화의 해외 개봉 사상 최대 흥행 기록 이상의 성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할리우드 전문 매체 더랩은 “'넛잡'이 화려하게 데뷔했다”면서 “제작비 3000만달러 밖에 안 들어간 가족영화 '넛잡'이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흥행이 강세를 보이자 '넛잡'의 매력을 분석하는 기사도 이어지고 있다. 미 온라인 연예 매체 이온라인은 '넛잡'에서 꼭 알아야 할 몇 가지를 소개했다. 이 가운데는 영화 엔딩 장면에서 애니매이션으로 등장하는 가수 싸이의 말춤도 포함됐다.
홍보 전략과 개봉 일정도 좋았다. '넛잡'은 미 국립야생동물연합(NWF)이 정한 '다람쥐의 날'인 21일에 맞춰 개봉했다. 제작 배급사 오픈로드, 레드로버, 툰박스는 NWF와 교육 협약을 체결하고 영화 홍보에 야생동물보호라는 개념까지 도입했다.
교육적 효과를 배가하고 흥행 스토리를 새로 만들어 낸 셈이다. 더랩은 이런 전략이 어린이 관객을 끌어들이는 데 일조했다고 평했다.
'넛잡' 흥행은 레드로버에 반가운 일이지만 지난해 말 최고 아이돌 스타 저스틴 비버의 영화 '빌리브'의 흥행 참패로 위기에 빠졌던 배급사 오픈로드에도 구세주나 다름 없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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