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북한이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천시와 대회조직위원회가 크게 환영하고 나섰다.
인천시는 21일 “북한이 축구경기에 참가의사를 밝혔지만 이것을 모든 종목에 참여하기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며 “아시안게임조직위와 협력해 대회를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말 중국에서 북측 관계자와 비공식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대회 참가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받았다며 축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도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는 2012년 2월 정무부시장을 단장으로 인천아시안게임 남북공동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북한의 참가와 남북 공동 대회 추진을 준비해왔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는 시와 정부가 그동안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며 “아시안게임이 남북긴장을 해소하고 화해 협력의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또 “정부와 협력해 북한선수단의 안전을 보장하고 사전협의 등을 통해 남북이 함께하는 성공적인 아시안게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안게임조직위는 아직 북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참가 통보를 받진 못했지만 북한의 참가 방침이 사실이라면 대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권경상 조직위 사무총장이 최근 필리핀에서 열린 OCA 총회에서 북측 대표단에 대회 참가를 적극 권유했다”며 “북한 참가를 위한 조직위의 꾸준한 노력이 결실을 보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조직위는 지난해 11월 북한 참가에 대비해 꾸린 전담팀을 중심으로 북한 선수단의 입·출국, 의전, 수송, 숙박 지원 업무를 차질 없이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올해 북한 축구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경기를 소개하면서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열리는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축구경기에 남녀 축구팀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아시안게임 참가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올해 인천아시안게임은 OCA 45개 회원국이 모두 참여하는 대회가 될 전망이다.
제17회 아시안게임은 ‘아시아의 미래를 만나다’를 주제로 오는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인천에서 열린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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