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아베노믹스의 설계자인 하마다 고이치(濱田宏一) 예일대 명예교수와 맞장토론을 벌인다. 두 사람은 21일부터 25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일명 다보스포럼 연례회의에 참석해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김 총재는 회기 중 3개 세션에 토론자로 참여한다. 이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건 우리 시간으로 22일 열릴 '경제전망' 세션이다.
김 총재는 이 자리에서 아베노믹스를 디자인한 고이치 교수 등과 아시아 경제전망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한국경제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꼽히는 엔저 관련 논란에 두 사람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높다. 세션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하마다 교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린다. 그는 "2000년과 2008년에는 원·엔 환율이 배 가까이 벌어져 일본의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한국을 이길 수 없었다"면서 장기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를 살리려면 돈풀이가 즉효약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런 엔저 정책에 뿌리를 둔 아베노믹스는 이웃나라를 거지로 만들며 자국 경제를 일으키는 '근린궁핍화 정책'이어서 회기 중 역내 주요국의 집중 성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망 세션의 진행은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가 맡는다.
김 총재는 이외에도 회기 마지막 날인 25일 세계경제지도자회의(IGWEL)에 참석해 '생산적인 투자, 지속성장 및 고용창출을 위한 세계경제재편'을 주제로 토론에 나선다. 각 국 정부와 국제기구 수장, 민간 대표들이 원탁에 앉아 세계 경제의 현안을 고민하는 자리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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