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난해 밤섬 규모 측정 결과 27만9531㎡, 식물 138종·조류 49종 서식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자연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밤섬'이 넓어지고 있다. 밤섬은 현재 1960년대보다 6배 커져 서울광장 21개에 달하는 넓이를 자랑하고 있다.
서울시는 밤섬의 면적이 지난해 측정 기준 27만9531㎡(외곽길이 2895m)를 기록해 지난 1966년 미군이 최초 측정에 나섰던 면적(4만5684㎡)보다 6배가량 넓어졌다고 20일 밝혔다. 매년 평균 4400㎡씩 증가한 셈이다.
밤섬은 여의도와 마포를 잇는 서강대교 아래있으며,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도심 속 무인도'로 불리고 있다. 1960년대 정부가 강폭을 넓히고 여의도를 개발하는 한강개발계획을 추진하면서 이 곳에 거주하던 78가구, 443명은 마포구 와우산 기슭으로 이주했다.
밤섬은 이후 1968년 폭파됐지만 자연 퇴적작용으로 토사가 쌓이고 나무와 숲이 우거지면서 점점 그 면적이 넓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최첨단 GPS 측량을 도입해 면적을 측정했다. 또 그동안은 외부 전문기관에 이를 의뢰했지만 이번엔 공무원이 직접 연구에 참여했다. 시는 늘어난 면적의 토지를 해당 구청에 통보해 관련 행정문서(지적공부) 정비를 요청한 상태다. 정비 결과에 따라 한강 밤섬 생태경관보전지역에 대한 변경 고시 절차도 추진할 계획이다.
밤섬은 1999년 8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후부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138종의 식물과 49종의 조류가 서식 중이다. 2012년엔 철새 등 물새 서식지로의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습지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밤섬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자연 그대로의 습지, 도시발전과 환경보전이 공존하는 습지로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곳"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구축된 자료는 앞으로 밤섬을 어떤 식으로 관리해나갈 것인지를 고민할 때 소중한 기초자료로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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