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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짱'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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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심석희

'심짱'이 뛴다 심석희[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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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대들보. 올 시즌 네 차례 세계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을 모두 휩쓸었다. 1000m에서는 무적이었고, 1500m에서 한 차례만 우승을 내줬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2013~2014시즌 2차 월드컵에서 김아랑(18·전주제일고)에 내준 금메달이 유일한 패배다.

쇼트트랙 월드컵은 ISU 주최로 매년 9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열리는 쇼트트랙 국제대회다. 심석희는 시니어 첫 시즌이었던 2012~2013시즌 이후 금메달 사냥을 거른 적이 없다. 월드컵에 10차례 출전해 1000m에서 금메달 7개, 1500m에서는 9개를 따냈다. 지난해 11월 월드컵 4차대회에서는 500m에서도 3위에 올라 가능성을 보였다.


심석희(16·세화여고·사진)는 이제 소치동계올림픽 트랙의 결승선을 바라본다. 성인무대 데뷔 3년차. 한국 쇼트트랙의 기대주를 넘어 에이스로 발돋움한 그는 세계 여자 쇼트트랙 판도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세계가 ‘쇼트트랙 왕국’ 한국의 10대 소녀를 주목하고 있다.

심석희는 일곱 살 때 오빠와 함께 스케이트장에 갔다가 처음 스케이트화를 신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했던가. 2012년 1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제1회 동계유스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000m에서 우승하더니 이어진 주니어 세계선수권(2012년 3월)에서는 500m와 1000m, 1500m를 휩쓸었다. 상승세는 10월 시니어 데뷔무대였던 쇼트트랙 1차 월드컵 3관왕으로 이어졌다. 특히 세계기록(1분26초661)을 세우며 우승한 1000m에서 보여준 질주는 눈부셨다. 그 뒤로도 심석희는 승승장구, 성장을 계속했다.


심석희의 장점은 폭발적인 스피드다. 큰 키(174㎝)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피드는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빛을 발한다.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스피드가 좋고, 근지구력이 뛰어나 경기 후반에도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당연히 출전하는 대회마다 경계대상 1호로 꼽힌다.


안상미 SBS 쇼트트랙 해설위원은 “심석희 선수의 스피드는 탄탄한 근지구력에서 나오기 때문에 가속이 붙으면 상대가 따라 잡기 어렵다”며 “단거리와 장거리 전 종목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1994년 릴레함메르, 1998년 나가노올림픽을 평정한 전이경과 2006년 토리노올림픽의 히로인 진선유에 이어 심석희를 차세대 에이스로 꼽는 이유도 여기 있다.


점검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경기운영.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데다 경쟁자들이 기량을 알고 있으므로 견제가 극심할 것이 분명하다. 심석희와 코칭스태프 역시 대비는 하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훈련을 통해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꾸준히 국제대회에 참가하며 경험을 쌓아온 만큼 금메달 목표 달성에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심석희도 “올림픽 무대라는 점을 너무 의식하면 경기가 안 풀릴 수 있으니 최대한 차분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심석희는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다. 상대의 견제를 이겨낼 상황별 움직임과 효과적인 경기운영에 주안점을 두고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는 22일 프랑스 퐁 로뮤로 출국해 마무리훈련을 갖고 다음달 5일 소치에 입성한다. 심석희가 원하는 금메달 수는 최소 2개다. 1000m와 1500m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후보 0순위. 500m와 3000m 계주에서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대회 개막이 가까운 가운데 놀라운 뉴스가 나왔다. 중국의 에이스 왕멍(중국·28)이 훈련 도중 발목을 다쳐 소치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 왕멍은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500m와 1000m, 3000m 계주를 석권하며 한국 여자쇼트트랙에 노골드 수모를 안겼다. 실력이 뛰어난데다 교묘한 반칙도 서슴지 않는 승부사다. 그의 불참이 심석희 입장에서는 희소식이다.


◇심석희 프로필


▶생년월일 1997년 1월 30일 ▶출생지 강원 강릉
▶체격 174cm ▶출신학교 둔촌초-오륜중-세화여고
▶주요성적
2012~2013 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대회 3관왕(1000m, 1500m, 3000m 계주)
2012~2013 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대회 1500m 우승
2012~2013 ISU 쇼트트랙 월드컵 3차대회 1500m 우승
2012~2013 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대회 2관왕(1000m, 1500m)
2012~2013 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대회 1500m 우승
2012~2013 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대회 2관왕(1000m, 1500m)
2013~2014 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대회 3관왕(1000m, 1500m, 3000m 계주)
2013~2014 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대회 2관왕(1000m, 3000m 계주)
2013~2014 ISU 쇼트트랙 월드컵 3차대회 3관왕(1000m, 1500m, 3000m 계주)
2013~2014 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대회 2관왕(1000m, 1500m)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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