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최연혜 코레일 사장(58)이 '인사 청탁' 논란이 뜨겁다. 최 사장이 인사청탁에 대해 17일 적극 해명했지만 야당과 진보ㆍ보수진영의 반응은 엇갈렸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최 사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고 전보측 인사들도 잇따라 최 사장을 겨냥해 경질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보수논객들은 고자질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비난하며 최 사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최 사장은 지난 16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만나 공석인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과 관련한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면담 직후 기자들 질문에 "자기 지역구 때문에"라며 "정치하고 싶으니 잘 돌봐달라는 얘기"라고 밝혔다. 기자들이 "당협 위원장 때문에 찾아온 것이냐"고 묻자 면담 자리에 함께 했던 홍문종 사무총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논란이 커지자 코레일측은 16일 즉각 자료를 통해 이날 황 대표를 방문한 것은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국민과 당에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한 사과와 신년 인사를 드리기 위한 것으로 당협위원장 임명에 대한 의견전달이 목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되며 정치권과 진보ㆍ보수들의 대립으로 오히려 커져갔다.
이에 최 사장은 17일 코레인 스포츠단 협약식 참석 차 대전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전에서 새누리당이 10여년간 후보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그동안 고생한 새누리당 당직자들을 챙겨달라는 의미로 말한 것뿐"이라며 "당협위원장 얘기는 하지도 않았다"고 다시한번 해명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17일 성명서를 통해 "최 사장은 7000여명의 코레일 직원들을 거리로 내몰아 놓고 자신의 정치생명을 청탁하는, 그야말로 낯 두껍고 탐욕스러운 행동을 저질렀다 며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최 사장을 해임하라" 고 주장했다.
또 "최 사장은 이번 사건을 통해 스스로 그 자질을 입증해 줬다"며 "공기업 사장으로 중심도, 양심도 없는 파렴치한 최 사장은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라" 고 요구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4명의 (철도노조) 지도부가 현재 구속돼 재판을 앞두고 있는데 최 사장은 본인의 정치 입지를 위해 여당 대표를 찾아가 청탁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 이해하기 어렵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최 사장 당협위원장 때 최소 100여명 정도의 동지들로 당협 꾸렸을 것"이라며 "자유선진당 출신이 앉으면 동지들 입지가 좁아지기 때문에 당 대표가 알아서 판단하면 될 것이지 왜 언론에 일러바치나"라고 새누리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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