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전북 고창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사람에게도 AI가 전염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가능성은 있다. 해외에서는 AI가 사람에게 감염돼 사망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가능성이 크지 않다. 국내에서는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한 사례가 없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닭·오리에서 발생한 AI가 사람에게 옮기려면 우선 닭·오리에서 장기간 순환감염을 하면서 바이러스가 인체감염이 가능한 바이러스로 변이가 돼야 한다. 또 사람이 고농도의 변이 바이러스에 직접 접촉해야 감염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의 감염환자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감염환자들은 대부분 감염된 닭·오리 도축작업에 직접 관여했거나 감염된 싸움닭을 취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닭이나 오리에 매우 빈번히 접촉함으로써 바이러스에 심하게 오염돼 깃털이나 먼지, 분뇨 등 오염물에 혼재된 바이러스를 호흡기를 통해 흡입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식품부는 이와 같은 상황을 따져볼 때 감염된 가금류와 직접적으로 빈번히 접촉하지 않는 이상 사람에게 전파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2003년, 2006년, 2008년, 2010년(발생일 기준) 총 네차례 걸쳐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발생했지만 감염된 환자가 발생한 사례는 한건도 없다.
해외에서는 사람이 AI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WHO에 따르면 2003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0년 동안 베트남,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에서 총 648명이 AI에 감염되고 384명이 사망했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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