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개인용컴퓨터(PC) 시장의 침체로 위기에 직면한 HP가 접었던 스마트폰 사업에 재도전한다.
13일(현지시간) 해외 정보기술(IT) 매체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HP는 250달러수준의 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구축해 신흥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크기는 5~5.7인치가 될 전망이다.
HP는 2010년 PDA 명가로 알려진 팜을 12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모바일 플랫폼과 웹 운영체제(OS)를 손에 쥐었다. 하지만 웹OS기반의 스마트폰은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데 실패했다.
결국 HP는 웹OS를 탑재한 태블릿PC '터치패드'를 출시한 지 49일 만인 2011년 8월 스마트폰 사업을 접었다. 당시 HP 최고경영자(CEO)였던 레오 아포테커는 "팜 인수 후 터치패드를 출시하며 태블릿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지만, 터치패드의 판매가 신통치 않았다”며 “HP는 태블릿과 웹OS 기반 스마트폰 사업을 접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HP는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맥 휘트먼 HP CEO는 한 인터뷰에서 "세계 많은 나라에서 처음으로 접하는 컴퓨팅 단말기가 스마트폰이 되는 상황에서 컴퓨팅 기기 회사인 HP가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 중인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중국업체들의 맹추격까지 이어지면서 HP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10년간 PC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던 HP는 지난해 중국업체 레노버에 역전을 당하고 올 10월까지 3만4000여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예정이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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