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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적대적 M&A 공격 자문사의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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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투자자문, 주가조작 검찰수사에 피씨디렉트 경영권 난망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투자자문사가 중심이 된 피씨디렉트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싸움이 주총장뿐 아니라 검찰수사로 번졌다. 공격진영인 스틸투자자문은 표대결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 외에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라는 난관을 돌파해야 하는 이중고를 안게 됐다.


13일 금융당국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은 코스닥 상장사 팀스에 대한 주가조작 혐의로 수사중인 피씨디렉트 전 대표 권모씨에 대해 피씨디렉트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사실상 마무리 하고 기소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권씨를 피씨디렉트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하게 되면 권씨뿐 아니라 스틸투자자문도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를 당할 수 있다. 팀스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를 빙자한 주가조작은 권씨 개인이 중심이 됐지만 피씨디렉트에 대한 적대적 M&A는 스틸투자자문이 중심이 됐기 때문이다. 스틸투자자문은 권씨가 대표로 있는 스틸앤코란 법인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오는 15일 주주총회를 통해 적대적 M&A를 성사시키려는 스틸투자자문 입장에서는 경영진 외의 소액주주 설득에 명분을 얻기 어려워진 셈이다. 현재 스틸투자자문측은 피씨디렉트 지분을 40% 이상 확보, 최대주주지만 기존 등기이사들을 해임하기 위해서는 전체 지분의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피씨디렉트 현 경영진측이 우리사주조합을 포함 24% 이상 보유하고 있는데다 우호지분까지 합치면 최소 30%대 중반은 확보하고 있어 경영진 교체는 물리적으로 힘든 상태다.

이 때문에 스틸투자자문측이 공을 들이는 것은 감사 선임 건이다. 감사 선임의 경우, 대주주도 3%까지만 지분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따라 승패가 갈릴 확률이 높다. 스틸측은 권씨의 뒤를 이어 대표를 맡고 있는 공모씨를 피씨디렉트 감사 후보로 추천한 상태다. 이 상황에서 검찰조사 결과는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주가조작 혐의가 인정되면 적대적 M&A는 더욱 어려워진다. 최근 가울투자자문이 주식운용본부장의 시세조종 혐의가 인정되면서 투자자문사 등록이 취소됐다.


지분 매집 후 경영권 장악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스틸투자자문측은 발이 묶인 상태다. 한때 1만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고점대비 70% 이상 빠졌다. 지분은 40%를 넘는데 하루 거래량은 몇천주에서 1만~2만주에 불과하다 보니 지분을 팔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감사 선임을 시작으로 경영권을 장악하는 정면돌파 외에는 활로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검찰조사라는 더 큰 강적까지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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