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 인하에 '장박투어' 남도 패키지, 스노골프 등 이색체험까지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추워도 골프 칠 수 있다?"
혹한이 몰아치다가 사나흘은 또 포근해진다. 최근 라운드를 다녀온 아마추어골퍼 노(41)씨는 "춥다고 아예 골프채는 거들떠보지 않다가 우연한 기회에 골프장에 나갔더니 플레이할 만한 날씨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1월이지만 남도는 한낮 기온이 10도를 넘기도 한다. 눈 위에서 골프를 치는 '이한치한'의 색다른 경험도 있다. 겨울에도 골프는 계속된다.
보통의 직장인들에게는 어림없는 소리로 들릴지 몰라도 1박2일 골프투어는 여전히 인기다. 싸게는 10만원대부터 20만~30만원짜리 패키지가 수두룩하다. 원하는 일정만 정하면 된다. 가장 많은 종류의 1박2일 상품을 판매하는 엑스골프(www.xgolf.com)에서는 "제주의 에코랜드가 고객선호도 1위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36홀 그린피와 골프텔, 조식을 더해 24만원부터 시작된다.
물론 요일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있다. 하지만 2인 라운드 상품으로 출시해 여러 사람을 모을 필요가 없다는 것도 매력이다. 제주도는 특히 기후가 온화해 대부분 연중 무휴로 운영된다. 게다가 양잔디가 식재된 곳이 많아 겨울철에도 녹색 잔디 위에서 백구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테디밸리와 라온, 엘리시안, 레이크힐스, 중문 등 대부분이 1박2일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고, 2개 코스를 결합한 상품도 있다.
1박2일로는 아쉬운 이들에겐 '장박투어'가 있다. 전남 보성골프장이다. 2박3일부터 5박6일까지다. 가장 긴 5박6일짜리는 무려 6라운드 108홀을 도는, 해외 골프투어가 부럽지 않은 일정이다. 당연히 골프텔과 조식이 포함돼 있다. 최저가 39만8500원이다. 단 마음 맞는 친구 4명이 모여야 한다. 굳이 비싼 항공료와 비행시간을 들여가며 해외투어를 다닐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그린피 할인을 활용하면 된다. 요즈음에는 수도권 인근도 10만원이면 플레이가 가능하다. 인천그랜드가 주중 10만원, 블루원용인 역시 시간대에 따라 최저 10만원부터 출발한다. 이포는 주중 9만원(주말 10만원), 15만5000원을 결제하면 주중 1회를 무료로 라운드할 수 있는 선택사항도 있다. 한원은 최저 8만원이다. 군산은 이달 말까지 18홀 주중 그린피를 4만5000원으로 대폭 인하해 화제다.
아예 추운 겨울날씨에 맞서는 스노골프도 인기다. 유럽과 캐다나 등지에서는 이미 겨울철 인기스포츠로 각광받으며 스노골프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아난티클럽서울에서 지난해부터 운영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단단하게 다지고 얼린 눈을 페어웨이와 그린으로 활용했다. 전장을 잔디 코스에 비해 30% 줄이고, 홀 수도 절반인 9홀로 운영한다.
"추운 게 죽어도 싫다"면 스크린골프가 대안이다. 골프존에서는 화면만 보고 샷을 때리는 게 지루한 골퍼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고 대규모의 스크린골프대회까지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음주 회식 대신 스크린골프를 선호하는 직장인까지 늘고 있는 추세다. 스크린레슨으로 연습효과도 얻을 수 있다. 수치화된 데이터분석을 통해 레슨이 이뤄진다는 게 장점이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