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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변국 채권 발행 '봇물'…투자심리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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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아일랜드 국채 발행…스페인 방키아 구제금융 후 첫 채권 발행

유럽 주변국 채권 발행 '봇물'…투자심리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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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스페인·포르투갈 등 유럽의 재정위기 국가들이 잇따라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이들 국가의 국채 입찰에 해외 자금이 대거 몰리는 데서 알 수 있듯 투자심리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포르투갈 정부는 최근 5년물 국채 32억5000만유로(약 4조7000억원)어치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포르투갈은 당초 30억유로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채 입찰에서 4배 가까운 투자금이 몰리자 발행 규모를 늘렸다. 발행 금리도 시장의 예상보다 0.1%포인트 낮은 4.657%로 결정했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올해 재정운영에 필요한 자금 가운데 절반을 이번 국채 발행으로 조달했다.

이런 분위기는 최근 구제금융 졸업 후 국채 발행에 처음 나선 아일랜드의 국채 입찰 당시와 비슷하다. 아일랜드 정부는 지난주 37억5000만유로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금리 3.54%로 발행했다. 여기에는 140억유로의 투자금이 몰렸다.


스페인도 올해 2420억유로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탈리아·그리스도 발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채 발행 열풍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경기개선과 함께 재정위기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초부터 주변국 국채 금리 역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현재 5.47%로 지난해 말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아일랜드의 5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처음으로 영국의 5년물 국채 금리보다 낮아졌다.


'채권 파티'를 즐기는 것은 정부만이 아니다. 재정위기국 은행들도 앞다퉈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스페인의 대형 은행 방키아는 구제금융 이후 처음으로 채권을 발행했다. 방키아는 최근 5년 만기 선순위·무보증 채권 발행으로 10억유로를 조달했다. 발행 금리는 3.5%다.


앞서 구제금융 자금을 수혈받고 국유화한 아일랜드의 대형 은행 AIB 역시 3년 만기 채권 5억유로어치 발행에 성공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주변국 은행들이 발행한 채권 규모는 1년 전보다 19% 늘었다. 특히 지난해 채권의 33%는 4분기에 집중 발행됐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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