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가격 떨어지고 유제품·육류 가격 올라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식량 가격이 지난해 1.6%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반적으로 곡물 가격이 떨어지고 유제품·육류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연합(UN) 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 식량 가격이 지난해 1.6% 하락했으며 홍수와 가뭄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농작물 파동이 일었던 2011년 고점 대비로는 8.8%나 떨어졌다고 밝혔다.
FAO는 1990년 이후 곡물·육류·유제품·설탕 등 55개 주요 농산물의 국제가격동향을 파악해 매월 식량가격지수를 발표한다. 2002∼2004년 평균지수가 100에 해당한다. 지난달 지수는 206.7로 한 해를 마무리 했다.
FAO는 곡물, 설탕, 팜유의 국제 시세가 하락한 것이 지난해 식량 가격을 떨어뜨린 주 원인이라고 전했다. 특히 옥수수와 밀을 중심으로 곡물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세계 식량 가격 하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FAO는 지난해 세계 곡물 재고량이 13%나 늘어 5억6400만t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세계 식량 가격 하락세 속에 유제품과 육류 가격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점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FAO는 전했다.
FAO는 "일본과 중국에서 육류 소비가 급증해 육류 가격이 지난해 1.1%나 상승했다"면서 "게다가 중국에서의 분유 소비 증가가 전체 유제품 가격 상승을 견인해 유제품 가격 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인 243까지 올라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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