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새해 첫 옵션만기일, 코스피가 12포인트 하락하며 재차 1950선을 밑돌았다. 마감 동시호가에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한 기관이 추가로 2000억원어치 가까이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약보합권에 머물던 지수는 10포인트 추가 하락했다.
9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2.85포인트(0.66%) 내린 1946.11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7205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4조5846억원으로 집계됐다.
간밤 미국증시는 경제지표 호전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 속도 조절 가능성이 부각된 데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에서도 뚜렷한 우호적 내용이 나오지 않으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1962.30으로 소폭 상승 출발한 후 이내 하락전환하는 등 장 중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만장일치로 금리가 동결됐다. 이 같은 소식에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가 커지면서 코스피 낙폭이 확대됐으나 중국 지표 악화에 따른 우호적 정책 기대가 커지며 재차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후 뚜렷한 변화 없이 약보합권에 머물던 코스피는 동시호가에 대거 출회된 금융투자의 매물 등에 1950선을 밑돌며 마감했다.
이날 개인은 1707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69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2694억원어치를 내놨다. 금융투자(3426억원), 보험, 사모펀드 등에서 매도 물량이 나왔다. 금융투자는 동시호가에만 1700억원 가량 매도 물량을 내놨다. 프로그램으로는 비차익(-2448억원)을 중심으로 2983억원 '팔자' 물량이 출회됐다. 비차익 물량은 금융투자(-2185억원) 등 기관(-2455억원) 물량이 주를 이뤘다.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철강금속(-2.10%), 전기전자, 운송장비, 운수창고, 보험 등이 약세를 보였다.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기계,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건설업, 통신업, 금융업, 은행 등은 올랐다. 증권은 거래 활성화 방안 등을 담은 한국거래소의 '선진화 방안' 발표에 기대감이 실리며 1.83% 강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삼성전자(-1.24%), 현대차(-2.18%), SK하이닉스, 포스코, 현대모비스, 네이버(NAVER), 기아차, 삼성생명, SK텔레콤, LG화학, KB금융 등이 약세 마감했다. 한국전력과 신한지주는 1~2%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8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434종목이 올랐고 389종목이 내렸다. 68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1.82포인트(0.36%) 오른 511.60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90원 내려 106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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