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자동차 브랜드들이 연초부터 일제히 가격 인하에 돌입한 가운데 수입차 3·4위 브랜드인 아우디폴크스바겐그룹만 국내에서 판매하는 차종의 판매가격을 평균 1%씩 올려 눈길을 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새해맞이 가격 인상'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이달부터 차종별로 최대 70만원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한 타 브랜드들이 새해부터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해 자동차 판매 가격을 1% 안팎씩 낮춘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차종별로는 2000㏄ 이하 차량의 가격이 평균 1%씩 올랐다. 아우디 A4 2.0TDI는 50만원(1.1%) 오른 4490만원으로 책정됐다. A4 2.0TDI 콰트로 프레스티지는 5690만원에서 5760만원으로 70만원(1.2%) 인상됐다. A5 역시 트림별로 0.8~1%의 가격인상이 단행됐다. A6 2.0은 트림별로 0.3%대의 인상폭을 나타냈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3 역시 0.8~0.9% 올랐다.
2000㏄를 웃도는 차량과 프리미엄 차량의 인상폭은 0.5% 미만에 그치거나 오히려 가격이 내려갔지만, 올해부터 이들 차종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개소세 인하분이 반영됨을 감안할 때 인하효과는 없다는 평가다.
S시리즈와 RS시리즈, A6 3.0 일부 트림을 비롯한 11개 차종의 가격은 전년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A6 3.0 콰트로 다이내믹 및 A8 주요트림의 판매가격이 개소세 인하에 따라 낮춰졌으나 인하폭은 0.1~0.2%대에 그쳤다. A6 3.0 콰트로는 전년과 같은 7190만원, A6 3.0 콰트로 다이내믹은 10만원 낮춘 8260만원에 책정됐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딜러 마진이 너무 낮은 데다 본사 정책의 영향으로 부득이하게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인상률은 평균 1%대에 못 미친다.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우디에 앞서 아우디폴크스바겐그룹 산하인 폭스바겐코리아 역시 폴크스바겐 브랜드 차종의 가격을 평균 1% 이상 높였다. 아우디코리아와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초에도 1~2% 상당의 가격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골프 1.6TDI와 2.0TDI는 50만원씩 인상된 3040만원, 3340만원으로 1.67%, 1.52%의 인상폭을 나타냈다. 비틀 2.0TDI(3310만원)의 인상폭은 1.87%로 폴크스바겐 전 차종 중 가장 높다. 파사트 2.0TDI와 CC 2.0TDI 또한 각각 60만원(1.45%), 70만원(1.46%) 오른 4200만원, 4860만원으로 확정됐다.
개소세 인하분이 반영된 차종의 경우 파사트 2.5가 20만원(0.52%) 오른 3830만원, 투아렉 3.0TDI와 4.2TDI는 각각 30만원 인상된 7720만원, 1억910만원이다. 페이톤 3.0TDI와 4.2V8 역시 각각 8460만원, 1억2770만원으로 30만원씩 올랐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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