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한미약품은 코스피 상장 제약기업 가운데 연구개발(R&D) 투자 1000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적자가 발생한 2010년에도 매출의 14.3%인 852억원을 R&D에 투입했다. 이듬해에는 매출액 대비 14.4%(740억원), 2012년에는 14.6%(795억원)을 각각 R&D에 쏟았다. 지난해에는 1000억여원을 R&D에 투자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같은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R&D 투자를 통해 한미약품은 당뇨 등 바이오신약 7건, 표적항암제 등 합성신약 7건, 천연물신약 1건, 복합신약 14건 등 29건에 이르는 R&D 프로젝트를 국내·외에서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지속적 당뇨신약인 LAPS-Exendin4와 LAPS-Insulin이 각각 글로벌 다국가 후기 2상(IIb)과 미국 1상 진입에 성공했다. 여기에 차세대 표적항암제 HM781-36B(2상)와 HM61713(다민족 1상)의 개발 단계가 높아지면서 R&D 1000억을 돌파하게 됐다.
또 지난해 복합신약 프로젝트 가운데 글로벌 기업 사노피아벤티스와의 공동 R&D를 통해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인 '로벨리토'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LAPS-Exendin4, LAPS-Insulin 등 대표적인 글로벌 임상 프로젝트가 더욱 활발하게 전개될 예정이어서 한미약품의 R&D 투자기록이 또 한 번 경신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R&D 투자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약 1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발표했으며, 현재 그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2010년 비상경영 하에서도 신약 R&D 투자만큼은 줄이지 않았다"며 "중단 없는 지속적 R&D에 대한 결단이 대한민국 최초 글로벌 신약이라는 결실로 이어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