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유럽 대륙의 광산 벨트에서 갈탄 개발 붐이 일고 있다. 전기요금이 치솟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싸이자 발전회사들이 단가가 싼 석탄화력 발전 비중을 높이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갈탄은 석탄 가운데 탄화도가 가장 낮아 탄소함유량이 적은 탓에 발열량은 역청탄보다 작지만 연기는 많이 나는 유연탄의 일종이다. 이 때문에 갈탄 화력발전 증가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려는 유럽연합(EU)차원의 에너지 정책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값싼 전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갈탄생산 광산을 부활시키고 오염을 증대시키는 것은 물론, 유서 깊은 도시도 갈갈이 찢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EU가 금세기 말까지 기온 상승을 섭씨 2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부과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갈탄소비는 10% 줄어야 하지만 갈탄수요는 2020년까지 최대 5.4% 증가할 것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웨덴전력공사(파텐팔), 폴란드 국영 PGE, 체코의 CEZ 등 유럽 대륙의 주요 발전 회사들은 갈탄발전 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천 광산 확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책 당국자들도 미국의 약 두 배 수준인 전기요금에 깜짝 놀라 확장을 허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폴란드 최대 발전사업자인 국영 PGE는 갈탄 탄전 지역에 있는 화력발전소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중이며 체코 공화국은 채굴규제를 완화할 방침이어서 750년 된 중세 마을인 호르니 이제르제틴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이 때문에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옛 소련권 국가들이 노후 발전소를 폐쇄하면서 40% 줄어든 갈탄소비량은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폴란드는 전기의 약 90%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는데 에너지 안보와 빈곤지역 고용유지를 위해 석탄의존도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폴란드에서 갈탄 발전은 지난해 3.7% 증가한 반면, 역청탄(토탄,이탄 등) 발전량은 7% 감소했다.
체코 공화국의 최대 발전사업자인 국영 CEZ는 석탄화력 발전비중이 48%에 이른다. 이 회사는 올해 갈탄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6% 증가한 241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독일도 석탄발전 의존도가 매우 높다.지난해 전체 발전의 26%를 석탄에 의존했다. 파텐팔은 독일과 폴란드 접경 라우지츠 프로슈킴 지역 갈탄 광산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파텐팔은 연간 약 6000만t을 채굴해 많은 양을 베를린 남쪽의 슈프렘 베르크의 슈바르츠 품페 발전소로 보내며 이 발전소는 240만가구에 공급하는데 충분한 전력을 생산한다. 프로슈킴 광산을 확장하면 파텐팔은 2억400만t을 채굴하고 발전소는 2042년까지 가동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파텐팔 카티 게르스터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갈탄이 대량으로 국내에서 소비할 수 있는 유일한 전통의 에너지원”이라면서 “오늘날 예견할 수 있는 모든 대안은 더 비쌀 뿐더러 수입의존도를 강화하거나 투자와 부가가치 창출,일자리를 내쫓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7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세도시 프로슈킴의 페트라 뢰쉬 시장은 “독일은 재생에너지로 이행하고 있는데 우린 파텐팔 광산 확장으로 땅을 빼앗길 판이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탄식했다.
컨설팅회사 언스트앤영의 환경재무청정기술팀의 배리 오플린이사는 “갈탄의 부활은 화석연료의 단점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지를 뒷받침할 수도 있다”면서 “향후 배출량 규제와 통제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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