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동양증권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이 선정됐다. 최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한 동양증권이 얼마만큼 매각가를 받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동양증권 관계자는 "지난 3일 삼일회계법인이 매각 주관사로 선정됐다"며 "주관사의 실사 후 공개입찰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동양증권 인수 후보자는 대만 유안타 증권이 단독으로 유력했으나, 법원이 공개입찰을 택하며 상황이 바뀌게 됐다. KB금융은 우리투자증권 인수 실패 후 동양증권 등 다른 매물 증권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그밖에도 국내외 금융사 1~2개사가 인수 후보자로 꼽히고 있다. 유안타 등 외국계가 동양증권을 인수하면 국내 10대 증권사 중 첫 외국계가 나오게 된다.
관건은 매각가다. 현재 동양증권 시가총액은 3200억원선이고, 대주주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의 지분은 24.53%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50%까지 감안했을 때 대주주 지분 가치는 1200억원가량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검사 중인 동양 회사채·기업어음(CP) 불완전판매 규모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배상액이 커질수록 인수 매력도 떨어질 수 있다.
순조로운 매각을 위한 포석으로 최근 동양증권은 잇달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임원 절반 해임을 시작으로 조직, 지점, 직원을 차례로 대규모로 줄였다. 구조조정안에는 임원 50%, 팀점장 30%, 차부장 25%, 과장 이하 20%의 급여삭감도 포함됐다.
서명석 동양증권 사장으로선 취임 한 달여만에 회사의 미래를 결정짓는 절차를 책임지게 됐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매각 절차가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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