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판매 배상금 규모 관건…금감원 "일부 사례 확인"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서명석 동양증권 신임 사장은 눈앞에 산적한 난관을 뚫고 회사 매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까. 회사의 앞날에 있어 중요한 때 사장 자리에 오른 그에게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7일 열린 동양증권 이사회에서 서 사장은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정식 선출됐다. 동양증권은 지난달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이 사임한 후 서 부사장을 사장 내정자로 정했다.
서 사장은 당장 회사 매각이라는 중요한 이슈를 맡아야 한다. 최근 법원이 동양증권 조기매각을 허용하며 매각 과정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동양증권은 조만간 공개입찰 공고를 낸 뒤 정식 매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대만 유안타증권이 유력 후보였으나 매각이 공개입찰로 진행되는 만큼 제3의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실패한 KB금융과 국내외 금융투자사 1~2개사를 잠재적 인수후보자로 꼽고 있다.
이미 동양증권은 이달 초부터 회사 매각에 대비해 임직원 및 조직·지점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임직원은 50%를 해임했고, 조직은 40%가량, 지점은 25%를 줄였다. 서 사장은 내달께 직원 구조조정도 실시할 계획이다.
동양증권의 사운이 걸린 불완전판매 검사 결과도 서 사장이 받아들여야 한다. 관련 배상금 규모가 커질수록 동양증권의 회복 속도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동양 사태 발생 후 고객 이탈이 급증해 정상적인 영업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신평은 분쟁조정 신청과 배상 비율별 시나리오를 가정해 배상금액을 1578억원~6310억원으로 추정했다. 한신평은 "계열사 지분가치 손상, 영업부진에 따른 고정비용 부담 증가 등으로 수익구조 저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동양증권에 대한 특별검사를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동앙 사태와 관련해 분쟁조정신청 1만9904건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중이며 지금까지 검사 결과 일부 신청 건에서 설명의무 위반, 부당권유 등 불완전판매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동양 개별투자자의 손해액이 확정되면 특별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불완전판매 배상비율을 결정할 계획이다.
서 사장은 "투자자 신뢰회복과 회사 정상화를 위해 매각을 최대한 서둘러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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