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지난해 대형마트에서 수박이 감귤을 누르고 국산 과일 왕좌에 등극했다. 수입과일 중에서는 바나나가 20011년 이후 3년째 부동의 매출 1위를 차지하며, 전체 과일 매출 순위에서는 수박을 앞섰다.
롯데마트는 1999년 창립 이래 15년간 국산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처음으로 수박이 매출 1위를 차지했다고 6일 밝혔다.
1999년 국산 과일 매출 1위는 사과였으나 2001년부터 2012년까지 12년간은 줄곧 감귤이 1위자리를 차지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수박이 많이 팔린 것에 대해 지난해 3~4월 이른 더위로 전북 고창, 완주 등에서 출하가 재작년보다 2~3주 정도 앞당겨졌고, 롯데마트에서도 당시 본격적인 판촉을 벌였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또한 지난 여름 더위가 길었던 것도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감귤은 제주 지역에 일찍 찾아온 더위와 여름철 가뭄으로 생육이 부진해져 가격이 오르고, 저장성이 떨어져 지난달 과일 순위에서 처음으로 딸기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입 과일에서는 바나나가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3년 연속 전체 과일 순위에서도 감귤과 수박을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경환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연간 과일 트렌드를 결정하는 데는 여름철 기후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올해 여름 상황에 따라 올해 말 순위는 다시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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