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올해 미국의 기업공개(IPO) 시장은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 이후 최대 호황을 누렸다. 러시아 투자은행 르네상스 캐피털에 따르면 올해 222개 미 기업이 IPO를 단행했다. 이들 기업이 IPO로 조달한 자금은 500억달러(약 53조원), 13년 만의 최대 규모다.
특히 올해 미 IPO 시장에서는 정보기술(IT) 관련 기업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트위터 등 IT 기업들이 전체 IPO 건수의 45%나 차지한 것이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IT 기업의 상장이 내년에도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다음은 포브스가 소개한 내년 주목할 만한 IPO 예상 기업들이다.
◇알리바바= 올해 트위터의 IPO 열기 수준을 넘어설 기대주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다. 알리바바가 상장될 경우 기업가치는 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알리바바의 자금 조달 규모가 페이스북(160억달러)을 뛰어 넘어 역대 최대 규모로 올라설 것이라고 본다.
◇쿠폰스닷컴= 미 할인 쿠폰 제공업체 쿠폰스닷컴도 내년에 IPO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8년 설립된 쿠폰스닷컴은 미 전역의 5만여개 유통업체에서 다양한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42번째로 큰 온라인 기업 쿠폰스닷컴은 2011년 벤처캐피털 업체들로부터 2억7700만달러를 끌어모아 화제가 됐다.
◇박스= 미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박스는 2005년 온라인 파일 공유 서비스로 출범했다. 현재 회원 2000만명인 박스는 내년 IPO 계획에 따라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크레디스위스를 주간사로 선정했다.
◇드롭박스= 미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드롭박스도 내년 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드롭박스는 사진·문서·동영상 공유 서비스 업체다. 현재 세계에서 회원 2억명을 확보해놓고 있다. 포브스는 드롭박스의 드루 휴스 공동 설립자를 '미래 시장의 판도를 바꿀 인물'로 소개한 바 있다.
◇랜딩클럽= 개인 간(P2P) 대출 서비스 업체 랜딩클럽도 내년 상장을 추진한다. 랜딩클럽은 기존 금융권 대출의 한계를 지적하며 2007년 출범했다. 설립 5년 만에 대출 규모는 30억달러를 돌파했다. 창립 초기 유명 벤처캐피털 업체들로부터 2억2000만달러를 모집했다.
◇킹닷컴= 영국의 모바일 게임 개발업체 킹닷컴은 지난해 출시한 게임 '캔디크러시'로 세계를 흔들었다. 하루 평균 1억명이 '캔디크러시'를 즐긴다. 킹닷컴은 '캔디크러시' 하나로 설립 10년 만에 글로벌 게임시장의 강자로 우뚝 섰다.
◇그럽허브심리스= 미 최대 온라인 음식 주문 서비스 업체 그럽허브심리스는 지난 5월 '심리스 노스 아메리카'와 '그럽허브'가 합쳐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그럽허브심리스는 미 500개 대도시에서 배달 주문을 받고 있다. 지난해 두 업체의 매출은 1억달러를 넘어섰다.
◇주스크= 최근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 데이트 주선 업체다. 주스크는 빅데이터로 각 회원에게 어울리는 최적의 데이트 상대를 추천한다. 이용료는 한 달 30달러로 현재 회원이 2500만명에 이른다.
이 밖에 동영상 트래픽 조사업체 튜브모굴, 에너지 효율성 분석회사 오파워, 온라인 할인 쿠폰 업체 e베이츠도 내년 IPO를 단행할 기대주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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