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국세청의 핵심인 조사 파트를 총괄하는 본청 조사국장이 갑자기 사의를 표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국세청에 따르면 김영기 국세청 조사국장은 전날 김덕중 청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김 청장은 유임을 권유했지만, 김 국장은 이미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장은 조만간 단행될 1급 인사에서 승진 1순위로 꼽히던 인물이다. 이에 국세청 안팎에선 그의 사의를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내년 말이면 명예퇴직을 해야 하는 그가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1년 먼저 용퇴한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조만간 발표될 1급 승진자 명단에 본인의 이름이 빠진 데 대한 반발로 사퇴를 결심한 것이라는 해석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세무대(1기) 출신인 김 국장은 국세청에서 근무 중인 세무대 4000여명 가운데 가장 먼저 사무관, 서기관,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데 이어 세무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고위공무원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고공단으로 승진한 2010년부터는 중부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서울국세청 조사1국장 등 주로 조사파트 관리자로 근무했고, 올해 4월부터는 본청 조사국장 자리를 맡아 국세청 조사업무를 진두지휘해 왔다.
김 국장의 사퇴 배경이 어찌됐든 갑자기 본청 조사국장 자리가 공석이 된 만큼 국세청 입장에선 조만간 단행될 인사안을 새로 짜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국세청 정기 인사는 이르면 오늘(27일), 늦어도 오는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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