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s, 차이나모바일 공급 발표 후 주가 상승…삼성전자는 0.42% 올라 보합세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애플이 중국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아이폰을 공급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4% 가까이 상승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와 손을 맞잡으면서 현지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같은 날 삼성전자 주가는 0.42% 올라 보합세를 보였다.
22일(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3.84%(21.07포인트) 뛴 570.09로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아이폰의 차이나모바일 출시 예상이 애플의 발표로 공식화된 직후였다. 애플은 오는 25일부터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아이폰5s, 아이폰5c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다음 달 17일 정식 출시한다. 두 제품은 4세대(4G) 시분할 롱텀에볼루션(TD LTE)과 3세대(3G) 시분할 연동코드분할다중접속(TD SCDMA)을 모두 지원한다.
애플 주가 상승은 차이나모바일과의 빅딜에 따른 판매량 증가 등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다. 차이나모바일은 가입자 7억5000만명을 확보한 중국 1위이자 세계 1위 규모 이통사다. 애플은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아이폰을 공급해 왔지만 1위 사업자 차이나모바일을 끌어안지 못하면서 현지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3분기 기준 4.8%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이번 차이나모바일과의 협력으로 애플이 내년에 아이폰을 최소 1000만대 이상 더 팔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한다. 차이나모바일 가입자 중 1%만 확보해도 75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부터 중국을 세 차례나 방문해 시궈화 차이나모바일 회장과 아이폰 도입을 논의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중국 휴대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3분기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20.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는데 애플이 차이나모바일을 등에 업고 추격을 가속화할 수 있어서다. 애플은 이번에 일본에서도 최대 이통사 NTT도코모를 통해 아이폰5s를 출시하면서 삼성전자의 현지 점유율을 감소케 했다.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의 빅딜이 성사된 후 같은 날 국내 주식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0.42% 상승해 보합세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의 협력에 따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제임스 왕 캐널리스 애널리스트 "삼성전자가 조만간 차기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게 될 것"이라며 "양 사 협력의 이점은 오직 석 달간만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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