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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자구안 "SPC 통해 3.3조원 단숨에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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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현대그룹이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3조3400억원의 자산 매각을 단행키로 결정했다.


산업은행의 특수목적회사(SPC)에 자산을 매각해 현금은 빠르게 회수하고 부채는 최대한 낮춰 시장 내 팽배한 위기설을 잠식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2일 현대그룹이 발표한 자구안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금융 3사와 함께 현대상선의 자산 등을 SPC 설립을 통해 매각한다.


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시중은행과의 협의를 통해 SPC를 설립하면 현대그룹이 자산을 매각하고 SPC는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현대그룹에서 받은 자산을 시장에 내놓는 형식이다.

이에 따라 SPC만 설립된다면 현대그룹이 자산을 넘기는 동시에 자금이 수혈된다. 신속한 기업 정상화가 가능한 셈이다. 사업을 계속 진행하면서 자산을 매각해 회사를 살린다는 점에서 법정관리보다는 자율적이기도 하다.


특히 현대그룹의 채권은 대부분 산업은행 소속으로 자산 매각 속도 또한 다른 기업에 비해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SPC의 현대그룹 자산 매각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현대그룹에 자금 지원하면서 부채비율을 높이는 대신, 자산을 넘겨받을 수 있다. 넘겨진 자금은 현대그룹의 부채비율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에 산업은행도 이번 자구안에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그룹은 내년에도 급격한 해운 경기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사업 유지를 위해 금융권의 지원이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현대그룹 위기설'이라는 불신의 꼬리표는 금융권의 자금 지원을 원천 봉쇄한 상태였다. 현대상선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1214%에 달하며 현금성 자산은 6500억원에 불과한 상태에서 내년 상반기 이후 자금 조달 계획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자구안에 따라 1조3000억원 정도의 부채를 상환해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 등 주요 3개사 기준 부채비율을 올 3분기 말 493%에서 200% 후반대로 대폭 줄어든다"며 "2조원 이상의 유동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이 중심이 되는 해운, 현대로지스틱스의 물류, 현대엘리베이터의 산업기계,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등 4개 사업부문으로 재편된다"며 "산업은행의 SPC 설립 후 매각작업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 자구안 "SPC 통해 3.3조원 단숨에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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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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