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경찰이 22일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를 위해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건물에 있는 민주노총 본부에 진입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현장상황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경찰의 공권력투입에 대한 입장을 담은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에 경찰 등 공권력이 투입된 것은 1995년 민주노총 설립 이래 처음이다.
현재 트위터에는 현장 상황에 대한 글과 이를 리트윗하는 글들이 발빠르게 게시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서울 민주노총 앞에서 열리는 집회에서 민주노총 주봉희부위원장이 '철도 노동자 지켜내며, 노동자 심장부인 민주노총을 지켜내자고'눈물을 흘리며 말씀하신다"고 적었고 다른 누리꾼은 "경찰 최루액 난사하며 1층 현관자동문 2차 저지선 뜯어내고 사수대 80명 연행 로비 장악. 특공대 및 헬기투입도 검토 중. 국토부장관 2시 담화문 발표 예정, 그 전까지 작전 완수하려는 듯(이하 생략)"이라고 적었다.
또한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창문을 열고 '철도는 국민의 것' 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현재 이 부근은 전시상황이다. 경찰들이 철벽을 치고 있다. 애국시민들께서는 같이 나오셔서 이들을 지킵시다"라는 호소의 글도 있다.
경찰의 민주노총 본부 진입에 대해 보수와 진보 논객들의 평가는 달랐다. 진보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에 경찰 등 공권력이 강제 진입을 시도한 것은 1995년 민주노총 설립 이래 처음"이라면서 "이번에도 사상 초유. 하여튼 박근혜정권은 '사상 초유의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민주노총 설립 이후 최초로 본부 건물에 경찰 진입.'공안정부'의 진수를 보여주는구나"라고 적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평화적 파업에 대한 과도한 법집행은 '밥 안 해준다고 부인 폭행하는 가정폭력범'과 유사하다"면서 "국기문란 범죄자들에 대한 불기소, 영장기각, 무혐의 결정등과 비교된다. 대화와 신뢰가 답"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법치(法治)를 세우려면 국민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정부가 불법파업세력과 적당히 타협해 시민들의 불편을 해결해달라는 태도는 노예근성"이라면서 "범법자들을 엄단, 법을 세울 때까지 국민도 정부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트위터에 "오늘 민노총 불법 파업 주모자들 덮친 건 너무 잘한 일이나 현재 실시간으로 친노포털 다음과 네이버가 반정부 선동에 나섰다"면서 "친노포털의 지령에 따라 KBS, 연합, JTBC 다 움직일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민노총 불법파업 주모자를 덮친 건으로 박근혜 정부의 장단점이 확실히 드러난다"면서 "법무, 정보 쪽은 원칙적 대응을 하고 있는데 홍보, 정무, 문화 쪽에서 친노종북이들과 셋셋세 하며 놀다보니, 정권 자체가 고립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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