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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IPS, 삼성 때문에 울다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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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대주주 공시로 4일째 주가 약세지만…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원익IPS가 삼성 때문에 연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결국에는 삼성 때문에 웃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원익IPS는 4일 연속 하락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원익IPS의 주가 하락 원인은 바로 삼성 때문이다.

원익IPS는 지난 19일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합병 전 아이피에스에서 2010년 3월 발행한 220억원의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722만216주(9.85%)를 취득하게 된다고 공시했다. 전환가액은 3047원으로 내년 1월 21일 상장된다. 이로 인해 지분희석 우려가 제기되며 주가는 약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의 전환사채 전환은 대형 호재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전환권청구로 삼성그룹은 원익IPS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지분율 25.2%)에 이어 사실상 2대 주주가 된다. 안성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2대 주주 참여는 원익IPS의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대형 호재”라며 “삼성의 지분취득이 단기 시세차익이 아닌 전략적 제휴 성격이 강한 것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트리얼도 원익IPS의 지분 3.6%를 보유하고 있는데 반도체 글로벌 1위 업체인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세계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 글로벌 장비산업 리더인 어플라이드머트리얼이 모두 원익IPS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짚었다.


전환권 행사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각각 4.5%의 주식을 보유하게 되며 신주 상장으로 주당가치는 약 9% 정도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주당 가치 희석보다는 성장성 확보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판단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당 가치 희석은 향후 삼성과의 전략적인 관계 강화를 통한 성장성 확보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으로 상쇄가 가능할 것”이라며 “연말연초 설비투자 모멘텀 지속과 2014년 큰 폭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주식전환에 따른 주가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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