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 방송인 김구라가 위안부 발언으로 방송에서 하차한 뒤의 일을 고백했다. 그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1년 동안 매주 찾아갔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구라는 16일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방송을 그만둔 뒤 서울을 떠난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부산에서 감자탕 사업 하는 후배가 돼지뼈 유통차 대전에 머무르고 있었다"며 "만나서 술 한잔하고 식구들은 거기서 잤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소주 2병 반을 마시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기분이 너무 안 좋더라며 "정상 궤도 오를 때까지는 술을 먹으면 안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지리산 콘도에 간 김구라는 아들과 낡은 목욕탕에 간 사실을 전했다. 그런데 지리산 시골 어르신들도 자신이 방송을 그만둔 일을 알더라면서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아는 거다"라고 참담했던 기분을 떠올렸다.
김구라는 "내가 머리 박고 있어도 온 사람이 다 보고 있는데 혼자 숨는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마음을 추슬러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쉬더라도 잘못을 바로잡고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뒤 김미화를 통해 나눔의 집에 방문하게 됐다. 그곳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21년생부터 총 8명이 있었다.
김구라는 "할머니께 찾아가 죄송하다고 말했더니, 워낙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분들이라 '앞으로 더 잘하면 되지'라고 말해줬다"며 매주 그곳을 찾아가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처음엔 거창한 계획이 있던 게 아니었고, 매주 나눔의 집에 가면 무언가 마음가짐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김구라는 "1년을 매주 갔다. 가서 크게 할 일은 없었다"며 "부드러운 과일 같은 것을 사다드리고, 같이 밥을 먹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것만으로도 할머니들이 매우 기뻐한다면서 시청자들과 MC들을 향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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