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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단칸지수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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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 내년 소비세 인상 우려로 지출 계획 축소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일본 경제에 또 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일본 기업들의 경기체감지수는 2007년 이후 1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지만, 향후 지갑을 열겠다는 기업은 대폭 줄어든 탓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발표된 일본의 단칸 조사 결과 기업들의 자본지출 계획 축소가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소비세 인상 충격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기업들의 자본지출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 부양책인 양적완화 정책과 정부의 재정확대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꼽힌다.


이날 일본은행(BOJ)가 발표한 4분기 단칸지수는 16을 기록하며 전 분기 12는 물론 시장 전망치 15를 웃돌았다.

일본의 대형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단칸지수는 0을 웃돌면 경기를 낙관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비제조업 기업들의 경기체감지수인 단칸 비제조업 지수도 큰 폭으로 올랐다. 4분기 비제조업 지수는 전 분기 14에서 6포인트 오른 20으로 개선됐다. 대형 제조업체의 경기전망도 전 분기 11에서 14로 올랐다. 기계 제조업체는 물론 조선업계와 전자설비 기업들도 최근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일본의 대기업들은 여전히 투자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업들은 올해 안으로 자본지출을 4.6% 늘리겠다고 답했다.이는 3개월 전 발표된 목표치 5.1%는 물론 시장 전망치 5.5%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베노믹스가 기업들의 투자나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도쿄 소재 시티은행의 무라시마 기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칸지수의 대표적인 숫자는 강력해졌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좋은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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