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가 프로야구 제10구단을 유치하면서 약속한 '야구독립리그' 운영을 위해서는 연간 최소 57억원의 자금이 필요하고, 리그 참여 주체의 적정 경비 분담률 및 협동조합구단 설립이 성공의 관건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경기개발연구원 이재광 선임연구위원은 16일 '독립리그를 위한 야구협동조합 설립방안 연구'에서 "야구독립리그를 꾸려가기 위한 최소 구단 수는 4개이고, 구단별 연간 운영비는 최소 12억원이며, 사무국 운영비는 9억원이 소요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독립리그 성공을 위해서는 4개 구단 운영비 48억원과 사무국 운영비 9억원 등 모두 57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는 게 이 선임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이 같은 재원과 함께 ▲자치단체의 지원 ▲메인 스폰서 확보 ▲개별 구단의 분담률 등 이른바 '독립리그의 성공 방정식'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먼저 "독립리그는 수익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연간 10억원 이상 들여 리그에 참여할 기업은 거의 없다"며 "기업 부담액을 최소 경비의 50%인 6억원으로 낮춰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부족분은 메인 스폰서와 경기도 및 구단 연고 시군이 부담해야 하다"고 말했다.
또 "신설 구단 중 하나를 협동조합구단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현실적으로 기업구단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기 어렵고, 시민구단은 지자체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스페인 명문 축구구단인 FC바르셀로나가 협동조합으로 출범해 성공한 대표적 사례"라며 "지난해 말 협동조합기본법 발효 후 전국적으로 협동조합 붐이 일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도 충분히 프로스포츠 협동조합구단의 출범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특히 "경기도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협동조합이 많이 설립되고 있고, 도내 협동조합의 역사와 뿌리가 깊으며, 프로야구 협동조합구단 설립 시 조합원 제1후보가 될 수 있는 사회인 야구단이 많다는 점 등이 경기도에서 프로스포츠 협동조합 구단 출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시민구단이 시민참여를 통한 지역과의 일체감을 제고하는 효과는 크지만 경영능력 부족으로 큰 적자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협동조합구단은 시민구단의 장점을 갖고 있는 동시에 자금부족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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