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확대, 모바일 게임 인기 몰이 영향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일본이 미국을 제치고 애플과 구글 앱스토어 판매 세계 1위 시장으로 등극했다. 일본이 세계 최대 모바일 콘텐츠 소비 대국으로 급부상했다는 뜻이다.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조사업체 앱애니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10월 일본 소비자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앱에 지출한 비용은 미 소비자보다 10% 많았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한국의 3배, 영국의 무려 6배다.
2008년 손정의 회장이 일본 3위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에서 아이폰을 선보이기 전만 해도 일본은 자국이 세계 최대 모바일 강국이라고 생각했다.
일본 최대 이통사 NTT도코모가 선보인 아이모드는 모바일 콘텐츠시장을 장악했지만 일본만의 폐쇄적인 공간이었다. 그 결과 아이폰이 만든 앱스토어 생태계에서 일본은 고립될 위기에 놓였다.
1년 전만 해도 미국보다 40%나 적었던 일본의 모바일 앱 매출이 급증한 것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데다 모바일 게임의 인기가 뜨거웠기 때문이다.
겅호온라인의 '퍼즐앤드래곤'으로 대표되는 일본 모바일게임의 급부상은 지난 1년 사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4배나 많은 돈을 모바일게임에 쓰도록 만들었다.
게임 데이터 조사업체 뉴즈 BV의 피터 워먼 최고경영자(CEO)는 “일본에서 스마트폰 확대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돼 모바일 콘텐츠 판매를 부채질했다”고 설명했다.
워먼 CEO는 “지난 8월 일본의 모바일게임 매출이 세계 전체 매출 122억달러(약 12조8222억원) 중 26%를 차지했다”며 “북미 비중은 25% 정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일본시장 진출을 모색 중인 기업도 늘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PC) 기반 게임과 달리 스마트폰용 게임은 해외 시장 공략이 비교적 쉽다. 깐깐한 일본시장의 문턱도 넘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핀란드의 슈퍼셀이나 영국의 킹닷컴은 일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역으로 일본의 게임업체들은 해외진출에 적극적이다. 소셜 게임업체 그리는 해외기업 인수와 협력을 적극 모색 중이다. NHN의 자회사 라인도 최근 인도네시아의 PT크레온 모바일과 손잡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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