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절반 차지…올 시장 규모 2000억원대 넘을 듯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숙취해소제 시장이 뜨겁게 달궈졌다. 연매출의 절반 이상이 쏠리는 연말연시를 맞아 업체들이 매출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2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7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6년 새 3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이 시장은 '헛개 컨디션파워'(CJ제일제당)와 '여명808'(그래미), '모닝케어'(동아제약)로 크게 나뉜다. 세 제품을 합친 점유율만 해도 91%나 되는데 이중 컨디션이 44%로 1위를 차지한다.
이 밖에 유한양행 '내일엔', 한미약품 '프리미엄', 보령제약 '엑스솔루션', 광동제약 '광동 헛개파워', 한국야쿠르트 '쿠퍼스 프리미엄', 비포원 '비포원' 등이 도전장을 냈지만 '의미 있는' 매출을 낸 제품은 없다. 시장이 커지면서 차(茶), 환(丸), 캔디 형태로 제형도 다양해졌어도 숙취해소제 시장은 '빅3'가 꽉 잡고 있다. 나머지 제품의 점유율을 합쳐도 채 10%가 안 될 정도다.
숙취해소제의 연매출 절반은 12월과 1월 단 두 달 동안 발생하는 만큼 업체들은 이 기간 전력을 쏟을 수밖에 없다. 1992년 제품 출시 후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는 CJ는 최근 여성층을 겨냥한 '컨디션 레이디'를 출시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간 손상이 더 크다는 점에 착안, 기존 제품의 주요 성분을 유지하되 피부 보습에 좋은 히알루론산과 신장 보호 기능이 있는 베타인 성분을 추가했다.
동아제약은 지난 10월 일찌감치 '모닝케어 플러스' TV광고를 시작하며 노출 빈도를 늘렸다. 광동제약은 술자리 후 대리운전비를 지원해주고 직장으로 헛개차와 헛개파워를 보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업체 관계자는 "연말연시는 숙취해소제의 대목으로 올 한 해 성적이 이 때 집중되는 만큼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최근에는 시장에 뛰어든 업체 수가 늘어난 데다 제형도 다양해져 차별화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