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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공식별구역 분쟁으로 양국 갈등 중이지만…국내 중국인 관광객 여전, 중국산 불매운동도 없어

경제계, 외교문제와 선긋기…장기화 땐 악재 될 수도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김승미 기자] 중국의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 설정으로 냉각된 한중관계가 양국 소비자의 구매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 등의 망언, 다케시마의 날 제정 등으로 한일 간 갈등이 불거질 때 국내 소비자들이 일본산 제품을 외면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리 정부는 29일 중국 측의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 설정에 대해 시정요구를 했지만 중국 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재계는 양국 간 국방 및 외교 갈등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대한국 주요 수출품목이 농수산물에 집중돼 있고, 자동차와 가전 등 공산품의 수출물량이 많지 않은 탓에 한일 갈등으로 불거졌던 소비자들의 일본산 제품 외면 등의 조짐을 찾아볼 수 없다, 아울러 시민단체 등의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도 없다.


중국인들의 한국여행도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둘러싼 한중갈등에도 한국 여행을 취소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없다”며 “여행 문의도 평소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경제계는 중국의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 설정 문제는 국방 및 외교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다. 일본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이 나올 때마다 한일관계는 냉각되고 이는 곧 일본 제품 판매 하락으로 이어졌다. 실제 2005년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할 당시 일본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29.4%로 전년(29.3%) 대비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또 2012년 8월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했을 당시 일본차의 국내 점유율은 전년보다 8.1%포인트 떨어졌다. 일본에 대한 국민적 감정이 남다르기 때문에 일본 정치권의 도발적인 망언은 일본 제품의 판매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당장은 양국 간 갈등이 소비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경제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은 주로 부품(소재)을 가져가 중국에서 완제품을 만드는 식으로 생산활동을 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과의 긴장감이 고조될 경우 국민정서에도 악영향을 미쳐 중국 내 우리나라 소비재 물품 소비도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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