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9일 정치현안 해결 4자협의체 제안과 관련해 더 이상 기대를 갖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게 3~4일 안에 답을 주겠다고 했던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오늘 출국했다"며 "민주당의 정국 정상화 제안에 대해 새누리당은 사상 초유의 임명동의안 날치기 처리라는 날벼락으로 응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 눈치 살피며 야당과 대화하기조차 두려워하는 여당과 대화하는 것이 무망하다는 것이 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4자협의체 구성 제안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 새누리당에 더 이상 기대를 갖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의사일정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국민께 송구할 줄 알면서도 참담한 심정으로 이 길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1당 독주의 들러리로 전락할 수는 없고 오만과 독선에 빠져 안하무인식 작태를 벌이는 집권세력의 행태를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라며 의사일정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정국 혼란과 분열의 불씨에 기름을 부어서 국정원의 대선개입 트윗글 120만개의 파장을 덮고, 공약파기·민생파탄에 대한 민심의 불만을 덮고, 국가재정파탄을 불러올 박근혜정부의 엉터리 예산 문제점을 덮으려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불순한 의도는 민주당이 살아있는 한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대표는 "절반의 국민과 천주교,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종교계 대부분을 종북몰이로 배제하고 야당 국회의원을 날치기로 배제하려는 박 대통령의 배제의 정치, 뺄셈의 정치를 민주당이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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