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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외국인은 안돼" ADM의 그레인코프 인수 불허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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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출 시장의 60%, 수출인프라의 전부 외국인 소유 우려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호주정부가 미국의 농산물 중개업체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의 호주 곡물기업 그레인코프 인수를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이로써 미국 이외의 제 3국에서 곡물 공급처를 확보하려던 ADM의 계획은 무산됐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현지시간) 조 하키 호주 재무부 장관이 이날 외국인투자위원회 회의 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호주 정부는 다음 달 17일까지 인수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조 하키 재무부 장관은 “인수제의는 주주와 사회의 여러 분야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호주의 핵심 비즈니스를 외국인이 100% 인수하는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고 밝혔다.

하키 장관의 이 같은 결정은 ADM 진출에 반대하는 농민 그룹과 연정에 참여하는 국민당의 승리로 평가되며 지난해 9월 선거에서 이긴 토니 애벗 총리 정부의 패배로 간주된다. 애벗 총리 정부는 자원시장 침체 속에서 외국인 투자유치를 통해 경제를 살려야 하는 책무를 안고 있다.


ADM은 43억호주달러(미화 27억달러)에 호주의 곡물 기업 그레인코프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해 4월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 ADM 은 인수협상 완료 전에 주주들에게 주당 12.20호주달러의 현금과 주당 1호주달러의 특별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해 승낙을 얻었다.


그렇지만 외국업체에 대한 농민들의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았고 돈 시턴과 같은 주주는 “호주의 아이콘과 같은 자산과 선뜻 결별해서는 안 된다”는 글을 호주의 유력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안’에 게재하는 등 반발이 적지 않았고 국민당 역시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이들은 이 인수가 완료된다면 호주의 밀 출하의 60%가 미국의 ADM과 카길, 스위스의 글렌코어엑스트라타 등 3사의 손에 장악되고 호주의 거의 모든 수출 인프라가 외국인 손아귀에 들어갈 것이라며 반대했다.


1916년 정부 기관으로 설립됐다가 1992년 민영화된 그레인코프는 호주에 280곳의 저장 사일로와 동부해안 10개 항만 중 7개를 소유하고 있는 곡물 수출기업이어서 ADM이 이를 인수하면 호주 동부의 곡물시장이 전부 ADM에 지배하에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ADM은 호주 내 반대가 의외로 거세자 27일 오후 2억호주달러를 철로건설 등 인프라에 투자하고 3년간 곡물저장고 인 사일로와 항만의 곡물취급 수수료 인상을 제안하겠다며 농심달래기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


호주의 결정에 대해 패트리샤 워츠 AD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실망했다”면서 “호주의 국익에 최상이며 주주들에게 중요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약속도 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호주 기업을 인수를 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분루를 삼킨 것은 ADM만이 아니다. 2011년 싱가포르거래소가 호주 주식시장 운영 업체인 ASX를 84억호주달러에 인수하려다 고배를 마셨다.그전에는 영국 네덜란드계 석유화학업체 로열더치셸이 호주의 우드사이드 페트롤리엄을 인수하려다 좌절됐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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