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세력 충돌 불가피해져
-정치적 연대·인력 유출 두 가지 고민 깊어질 듯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신당 창당을 가시화함에 따라 민주당의 '속앓이'가 깊어졌다.
제1야당으로서 좀처럼 정국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든 야권 내 분열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향후 안 의원과의 정치적 연대 가능성과 인력 유출, 두 가지 고민을 짊어지게 됐다.
민주당은 안 의원이 창당을 할 경우 이르면 내년 지방선거부터 '야-야(野-野)' 대결을 펼쳐야 한다. 안 의원이 수도권과 호남에 후보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민주당은 좌불안석이다. 더욱이 수도권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야권이 각자의 후보를 낼 경우 여당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연대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안 의원과의 연대를 두고 세 가지 방안이 거론된다. 안 의원을 공동대표로 영입하자는 의견과 지방선거 전국연대, 그리고 지역별 연대 등이다. 홍영표 의원은 27일 "안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한다면 대권후보도, 당권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의원은 창당선언을 통해 '민주당 공동대표'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지방선거 전국적 연대 필요성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제기된다. 지방선거에서 후보를 단일화 하는 것이다. 이 방안도 안 의원이 야권연대에 선을 긋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야권연대는 김한길 대표 등 지도부의 입지를 흔들 수 있다. 당내에선 민주당과 안 의원의 협조관계가 제1야당의 입지마저 축소시킬 수 있다며 불만이 큰 상태다. 안 의원 측이 '새 정치'를 내세우며 민주당과의 연대를 거부할 경우 민주당은 정체성의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안 의원 측에 인력을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있다. 이계안 전 민주당 의원이 지난 26일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고, 김효석 전 의원도 안 의원 측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경태ㆍ김영환 의원 등도 신당 합류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꾸준히 영입설이 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철수 신당에 대해 쉬쉬하는 분위기지만 지방선거 전 공천문제가 거론되면 합류 의원들이 많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