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주주 쉰들러, 크게 반발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현대엘리베이터가 2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자 2대 주주인 쉰들러홀딩AG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엘리베이터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21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증자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로,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될 신주는 보통주 600만주, 예정발행가액은 3만6250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KDB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이 대표 주간사를 맡았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는 작년 12월과 지난 6월에 이어 이번까지 1년 동안 벌써 세 차례 이뤄진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유상증자 목적을 운영자금이라고 밝혔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을 지원하기 위해 가입했던 파생상품 손실 보전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현대엘리베이터는 NH농협증권 등과 현대상선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계약을 맺었다. 연간 6~7%대 수익을 보장하고 현대상선 주가가 하락할 경우 계약 만기일에 현대엘리베이터가 이를 전부 보전하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업황 악화 속 현대상선 주가가 떨어지면서 지난 3분기 말 기준 파생상품 손실액은 2818억원으로 불어났다. 내년 초 파생상품 계약 만기 때까지 현대상선 주가가 회복되지 못하면 현대엘리베이터가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다른 주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쉰들러 측은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년 새 3차례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며 “이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경영권 방어를 위한 파생상품 계약으로 인해 이미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며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진과 이사진은 2% 미만 의결권을 가졌을 뿐인 현정은 회장의 사익만을 위한 결정을 더 이상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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