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더 파이브' 김선아 "홍보 중요성, 누구보다 잘 알죠"(인터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8초

'더 파이브' 김선아 "홍보 중요성, 누구보다 잘 알죠"(인터뷰)
AD


[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다섯이 있어야 가능한 완벽한 복수를 그린 영화 '더 파이브'를 통해 생애 첫 스릴러 영화에 도전한 배우 김선아. '여배우'는 잠시 내려놓고 '더 파이브' 속 은아에 완전히 몰입했다. 아직도 은아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듯 극중 충격적인 장면을 언급하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그녀에게서 '로코퀸'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었다.

살인마로부터 사랑하는 남편과 딸을 잃고 자신마저 처참히 짓밟힌 채 하반신 불구의 몸이 되는 여자 은아.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한 잔혹한 복수를 계획한다. 김선아는 은아라는 강렬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거칠고 헝클어진 헤어컷을 완성하고, 죽은 남편의 옷을 입는 등 여성스러운 몸을 감춘 채 스스로 만신창이가 됐다. 연기 인생 17년 만에 완벽한 터닝포인트를 만든 김선아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 시작과 동시에 김선아는 "개봉을 앞두고 다시 영화 얘길 하면서 그때 그 감정이 느껴져 아직 힘들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말 힘들었어요. 후시 녹음을 하면서 문 닫고 커튼까지 다 쳐놓고 방에 들어갔는데, 아무리 후시라고는 하지만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그때 기억이 떠올라서. 그래서 연기 할 때마다 울었어요. 크랭크업하고 10월에 부산영화제를 갔는데, 이게 또 사람을 들었다놨다 하더군요. 그러다 머리와 마음을 비우려고 했더니 다시 영화 홍보가 시작되고 저는 다시 은아가 돼 버렸어요. VIP 시사회 때 눈물을 흘린 것도 그 때문이었죠."

김선아가 그토록 힘겨워했던 장면은 살인마로부터 사랑하는 남편과 딸을 잃는 장면. 은아는 살인마에게 폭력을 당해 반신불구가 된다. 김선아는 이 장면을 찍으면서 그토록 힘들어했다.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도 김선아의 연기를 지켜보며 숨을 죽여야 했다. 김선아에 따르면 촬영 당시 몇몇 여자 스태프들은 뒤에 숨어 울었다고.


"다음 날에도 제 감정이 주체가 안 되더라고요. 리허설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못하고. 결국엔 다시 분장실로 들어갔죠. 같이 들어왔던 메이크업 담당자와 스타일리스트 둘이서 저를 다독거려주더니 양 쪽 끝에 앉아서 둘 다 울고 있더라고요. 그 모습은 또 왜 그리 웃기던지."

'더 파이브' 김선아 "홍보 중요성, 누구보다 잘 알죠"(인터뷰)


사실 김선아의 프로필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가 연기했던 캐릭터들이 결코 녹록치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2005) 김삼순, '씨티홀'(2009) 신미래, '여인의 향기'(2011) 이연재와 영화 '몽정기'(2002) 김유리, '예스터데이'(2002) 매이, 위대한 유산(2003) 미영 등. 대부분 밑바닥에서 정상을 올라가고, 무에서 유를 만들고, 누군가를 대변해야 했고, 언제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야했고, 시한부 선고도 받아야 했고,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편견을 이겨내면서 동시에 희노애락을 모두 갖고 있어야 했다. 김선아가 연기한 캐릭터들이 그랬다.


"솔직히 안 힘든 작품이 어딨겠어요? 그런데 '더 파이브'의 경우에는 계속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 복수를 하는 거잖아요. 장르를 떠나서 불운한 여자가 행복을 되찾아가는 과정이 없는 거죠. 어느 날 갑자기 살인마에게 가족들이 죽임을 당하고, 저 역시 불구가 되는 장면을 찍으면서 그 자체가 힘들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 눈이 마주치면서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본다. 이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아직도 영화 속 감정의 앙금이 남아 있고, 여전히 은아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김선아였지만 그래도 '더 파이브'의 흥행을 위한 노력은 게을리 하지 않는다. 각종 SNS를 이용해 꾸준히 글을 올리고 있고, 피곤할 수 있는 각 지역 무대 인사도 거르지 않는다. 김선아가 이토록 홍보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스스로 그러한 홍보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영화 'S다이어리'가 첫 주 42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그러한 노력이 수반된 결과였다.


"예전에 미니홈피에 사진 올리는 법도 몰랐는데,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다보니 만족할 만한 성적이 나오더라고요. '몽정기'와 '예스터데이' 역시 마케팅 적으로 성공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도 친하게 지내고 있고요. 최고의 팀웍을 자랑하며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거든요. 그리고 많이 배웠죠. 그래서 지금도 '더 파이브'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더 파이브' 김선아 "홍보 중요성, 누구보다 잘 알죠"(인터뷰)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사진=송재원 기자 sun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