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세계 최대의 유통기업 월마트가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까지 갈아치웠다.
월마트는 25일(현지시간) 월마트 해외부문 책임자인 더그 맥밀런을 신임 CEO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취임은 마이크 듀크 CEO가 물러나는 내년 2월로 예정됐다.
이같은 조치는 미국은 물론 세계 최대 규모 소매업체인 월마트의 승부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월마트는 최근들어 실적 부진과 성장 정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워낙 미국내 저가 소매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진데다가 승승장구하는 온라인 업체 아마존 등과의 대결에서도 뾰족한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같은 흐름은 최근 시장과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실적으로 확인됐다. 월마트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6% 증가한 1156억9000만달러(112조8050억원)를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월스트리트의 예상치 1168억달러에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더구나 최근 3분기 연속 동일 점포 매출은 줄어들고 있다. 즉 점포 수를 늘려서 외형은 확대하고 있지만 점포 당 매출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월마트가 해외부문 책임자인 맥릴런을 차기 CEO로 낙점하자, 시장은 월마트가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월마트의 해외부문은 회사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최근 4.1%대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또 영업 흑자도 8%나 늘어났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상당부문 메우고 있다는 얘기다. 월마트의 해외진출과정에서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정체된 미국 시장의 탈출구로 해외 시장을 겨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월마트는 최근 온라인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주문한 물품을 점포내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추수 감사절 다음날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온라인에서도 동시에 실시키로 했다.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통 공룡’의 몸부림이 갈수록 절박해지고 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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