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내년에도 글로벌 트렌드 키워드에 '금연'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KT&G가 울상짓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G의 주가는 지난달 말 이후 7만원대 중후반에서 횡보세를 지속 중이다. 직전 3거래일간은 필립모리스 등 세계적 담배회사의 주가 하락 영향에 내리 약세를 나타냈다. 필립모리스,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 등 글로벌 담배회사의 주가는 지난 20일(미국 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필립모리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안드레 칼란조풀로스가 내년 세계 담배 판매량이 2~3%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탓이다.
국내 담배시장의 규모 역시 금연 확산으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노경철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T&G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현재 62% 수준"이라며 "제조담배의 수출부문은 2005년 이후 빠르게 증가하다가 미국의 이란에 대한 제제 등으로 올해부터 크게 줄었다"고 짚었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수출의 3분기 누적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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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회복의 관건으로는 담배 출고가 인상과 홍삼부문 실적 개선 등이 꼽혔다. 그러나 담뱃값 인상은 내년 하반기께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 애널리스트는 "KT&G의 담뱃값은 과거 2년에 한 번씩 인상을 단행했지만 2004년 이후에는 한 번도 없었다"며 "국내 담뱃값 인상은 세금인상과 함께 이뤄지는데,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가 끝난 후에 단행될 것"이라고 봤다.
홍삼부문의 내년 수익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소비경기의 회복, 올 상반기 홍삼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중가 브랜드 판매 효과, 중국 관광객들의 홍삼 구매 증가 등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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