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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새벽 4시에 웬 줄?"…대박난 유니클로 '히트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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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새벽 4시에 웬 줄?"…대박난 유니클로 '히트텍' ▲ 22일 오전 6시 서울 강남구 유니클로 강남역삼점에서 발열내의 '히트텍 반값 행사'가 시작된 가운데 고객들이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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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쿠폰이 벌써 떨어졌어요? 멀리서 버스타고 왔는데…"


22일 새벽 5시30분. 강남역 인근 유니클로 서울 강남역삼점 앞 인도는 히트텍 반값세일 쿠폰을 받으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유니클로가 강남역삼점 오픈을 기념해 1만9900원짜리 발열내의 히트텍을 9900원에 판다는 소식에 일찍부터 나와 줄을 선 것이다.

새벽 4시부터 가장 먼저 현장에 와 있었다는 주부 김인경(59ㆍ가명)씨는 "광고 보고 왔는데 사람이 많은 걸 보니까 일찍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히트텍이 얇고 따뜻해서 좋은데 반값이라고 하니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출근 전 들린 직장인을 비롯해 대학생, 주부, 커플 등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모였다. 새벽 5시께 20명가량이었던 야외 대기인원은 5시30분을 넘어 100명, 6시께는 300명으로 순식간에 불어났다. 특히 6시 매장 입장이 시작된 후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손님들로 인해 인도 위 100m가량 줄이 세워지는 진풍경이 연출됐고 7시까지 무려 1000여명의 손님이 현장을 찾았다. 당초 선착순 500명 분량으로 준비했던 반값쿠폰은 행사가 시작된 지 불과 5분 만에 전량 소진됐다.

평소보다 2배 이상 투입된 스텝들도 추운날 도로에서 대기하는 손님들을 위해 핫팩과 어묵, 행사 전단지를 나눠주며 현장 판촉에 열을 올렸다. 손님들은 한 손에는 쿠폰을 쥐고 핫팩으로 언 손을 녹이며 입장을 기다렸다. 이날 주최 측은 총 500개 물량의 핫팩과 어묵을 준비했다.


어묵을 먹으며 추위를 달래던 직장인 최도현(41ㆍ가명)씨는 "행사 소식을 듣고 출근 전에 들렀는데 다행히 쿠폰을 받았다"면서 "2장 밖에 못사지만 다른 제품들도 싸게 파니까 잘 둘러보고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해외서 유학 중인 대학생 자녀와 함께 들린 한 50대 남성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재밌는 체험이 될 거 같아서 딸과 함께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늘 방송에서 보던 장면인데 실제로 와보니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반면 제시간에 맞춰 왔지만 쿠폰을 받지 못한 손님들은 아쉬운 마음을 달래야 했다. 분당에서 버스를 타고 왔다는 두 여학생은 "아쉽긴 하지만 다른 세일제품 위주로 보고 가야겠다"며 "3만원 이상 구매하면 에코백을 준다고 하니까 그거라도 얻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쿠폰을 받지 못한 고객들에게 열심히 해명을 하던 한 스텝은 "너무 빨리 사람들이 몰려 준비했던 핫팩 100개도 금방 소진됐다"며 "예상보다 많은 고객들이 찾아주신 것 같아 흡족하다"며 매장 내로 급하게 사라졌다.


한꺼번에 몰린 인파로 매장 내도 혼잡하긴 마찬가지였다. 총 3개 층에 400평 규모로 설계된 매장은 층층마다 물건을 고르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쿠폰을 소지한 고객들은 가장 먼저 장바구니에 히트텍 2팩을 담은 뒤, 단독 세일 품목으로 눈을 돌렸다. 이날 강남역삼점은 오픈을 기념해 글러브와 워머(9900원), 히트텍이너(1만4900원), 마이크로후리스세트(2만9900원), 룸슈즈(9900원) 등의 특가상품을 내놨다. 층층의 계단마다 오르내리는 손님들로 붐볐고, 1층과 2층에 마련된 계산대에는 평균 50명씩 줄이 이어졌다.


히트텍 외에 패딩과 후리스 등을 장바구니에 담던 김명훈(29ㆍ가명)씨는 "히트텍 때문에 왔지만 다른 물건도 싼 편이라 이것저것 골랐다"며 계산대로 자리를 옮겼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인근이 오피스 상권이라 직장인들이 출근 전 들릴 수 있도록 새벽 행사를 기획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은 것 같다"며 "싼 값으로 히트텍을 내놓은 게 제대로 먹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500개 물량으로 준비한 에코백도 거의 동이 났다"며 "불황이어서 그런지 고객들의 관심이 대단한 것 같다. 남은 이틀 역시 특가 아이템에 준비된 만큼 많은 관심을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1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3억장 이상이 팔린 유니클로 히트텍은 2008년 국내에 출시될 당시에도 돌풍에 가까운 반응을 얻었다. 이날 개장한 강남역삼점의 평소 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오후 9시30분이지만 개장 기념으로 이날 하루만 개장을 앞당겼다. 이날 유니클로는 선착순 500명(1인당 2벌 한정)에 한해 히트텍을 50.25%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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