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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앰블런스' 투어밴의 "무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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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장비 탑재하고 전국을 누비는 '움직이는 피팅센터' , 선수 전용 카페 역할까지

'필드의 앰블런스' 투어밴의 "무한 변신~" 타이틀리스트와 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 클리브랜드, 혼마 등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투어밴(위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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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김하늘(25ㆍKT)은 지난 8월 김영주골프여자오픈에서 10개월 만에 가까스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과 2012년 연속 상금퀸에 등극한 간판스타지만 드라이브 샷 난조로 때 아닌 슬럼프가 계속됐다. 우승의 해법은 결국 샤프트 교체였다. 김하늘은 "같은 모델이지만 가벼운 스펙으로 바꾸면서 방향성이 좋아졌다"며 "드라이브 샷이 똑바로 날아가니 이제야 살맛이 난다"며 "고 했다. 김하늘의 소속사인 혼마골프는 때 마침 투어밴을 필드에 등장시켜 피팅의 중요성을 만천하에 과시했다. '투어밴의 모든 것'이다.


▲ "움직이는 피팅센터"= 투어밴은 사실 선수들에게는 일종의 '앰블런스'나 다름없다. 최첨단장비를 탑재하고 전국의 대회장을 찾아다니며 선수들의 주문에 따라 즉석에서 피팅을 도맡는 움직이는 피팅센터이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더욱이 좌우로 3~ 4개의 확장 공간을 통해 피팅숍은 물론 경기 분석을 위한 위성방송TV와 DVD 플레이어, 노트북 등이 구비된 선수 전용 카페 역할까지 수행한다.

보통 9.5톤짜리 초장축트럭을 개조해 차량가격만 해도 수억원에 육박한다. 메이커에 따라 미국이나 일본 등 본사에서 직수입한 설비를 갖추고, 확장기능을 통해 최고 10평에 가까운 공간을 연출하는 베이스캠프가 되려면 여기에 다시 수억원이 투입된다. 최첨단 피팅장비까지 20억원을 훌쩍 넘을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는 타이틀리스트와 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 클리브랜드, 혼마 등 메이저 브랜드만이 투어밴을 운영하는 이유다.


▲ "투어밴 5인방의 위용"= 선수들의 연습라운드가 있는 화요일이면 가장 북적거리는 곳이 투어밴이다. 최인용 타이틀리스트 선수 지원팀장은 "선수들은 경기 전 골프공과 장갑 등 소모품을 제공받고, 연습라운드 직후에는 전략에 따라 골프채를 피팅한다"며 "국내에서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비슷한 수준의 선수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타이틀리스트가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공과 장갑, 그립, 샤프트 등 골프용품은 대회당 8000만원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일관성있는 선수 지원을 위해 '전세계 선수 스펙 DB 시스템'과 '필드 피팅 서비스'를 가미하고 있다는 점도 돋보인다. 지난해 4월부터는 아마추어골퍼들을 위해 기동력을 강화한 컴팩트한 사이즈의 퍼포먼스 피팅밴 2대를 추가 투입해 그야말로 '투어밴 왕국'이다.


2007년 첫 선을 보인 캘러웨이 투어밴이나 2009년 합류한 테일러메이드와 클리브랜드 투어밴 역시 규모가 만만치 않다. 9.5톤의 초장축 트럭을 개조해 제작 비용만 보통 5억, 7개월이 걸려야 완성된다. 버튼만 누르면 3축이 연장돼 역시 이동식 사무실과 피팅센터, 장비샵 등의 기능이 가동된다. 올해 첫 선을 보인 혼마 투어밴이 막내 격이다. 7명의 여자선수들을 지원하고 있어 다른 메이커와 달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위주로 운영한다는 게 색다르다.


▲ "투어밴의 무한대 효과"= 선수들에게는 우승을 좌우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개최지의 코스 컨디션이나 잔디상태, 강풍 등 기후여건에 따라 무기를 끊임없이 교체할 수 있는 '보고(寶庫)'다. 홍순상(31ㆍSK텔레콤)은 2009년 6월 KPGA선수권 당시 타이틀리스트 투어밴에서 퍼터의 무게추를 교체한 뒤 박상현(30)과의 연장혈투 끝에 2년 만에, 그것도 메이저 우승을 일궈낸 적이 있다.


선수들은 연습라운드에서 페어웨이가 좁다면 안착률을 높이기 위해 드라이버 로프트를 높이고, 그린 주위의 러프 상태나 벙커의 모래 재질에 따라 라이각이나 바운스각을 조절한다. 모래가 딱딱할 경우 바운스가 낮은 웨지를, 부드럽다면 바운스가 높게 조정하는 식이다. 우중에는 레인장갑을 공급받고, 기온이 급강하하면 실그립을 고무그립으로 바꾸는 곳도 투어밴이다.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연구소가 된다. 선수들의 피드백을 통해 메이커들은 새로운 모델을 연구하는 동시에 시제품을 만들고 테스트를 거친다. 실제 헤드분리기와 CPM과 라이, 로프트, 스윙웨이트 등 각종 측정기, 커팅머신, 그라인더, 탁상드릴, 오븐 등 싣고다니는 장비만으로도 순식간에 골프채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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