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다임러가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의 합작벤처인 BAIC 모터의 지분 12%를 인수했다. 다임러는 BAIC 모터가 다임러 지분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다임러가 BAIC에 상호 출자(cross shareholding)를 권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다임러는 6억2500만유로에 지난 2월 발표했던 BAIC모터 지분 12%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다임러는 BAIC 이사회 자리 2석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이미 중국에서 10년째 합작 관계를 유지해왔던 양 사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게 됐다.
디터 제체 다임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베이징에서 BAIC모터 지분 인수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현안인 BAIC 모터의 홍콩 주식시장 기업공개(IPO)가 끝난 후에는 상호출자의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제체 CEO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것(상호출자)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에 대해 특별히 결정된 것도 없고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제체는 "우리는 상호출자 같은 형태의 움직임에 분명히 열린 태도를 갖고 있다"며 "우리의 파트너도 통상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쉬 허이 BAIC 회장도 18일 다임러와 BAIC는 서로 떨어져서는 살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임러 주주로서 권한과 관련해 "우리는 서로 멀리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는 시장 상황에서 달려있는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제체는 상호출자와 관련된 추가 논의는 일단 BAIC 모터의 IPO가 진행된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BAIC는 현재 승용차 부문인 BAIC 모터의 홍콩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제체는 파트너의 생각에 IPO가 너무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IPO 후에나 다른 것들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AIC 모터의 IPO를 지지하며 BAIC와의 파트너십을 더 키우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IHS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다임러의 메르세데스 벤츠는 중국 고급차 시장에서 16%에 약간 못 미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경쟁업체인 아우디와 BMW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31%와 25%를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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