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창환 대기자] 현오석경제팀은 초식동물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왔다.
소를 닮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소는 항상 입을 움직여 뭔가를 씹고 있다. 풀에서 영양분을 획득하기 때문에 많이 먹는다. 그래서 부지런하다. 하루 10시간이상 무엇인가를 먹고 있다. 또 먹었던 음식을 다시 꺼내 되새김질 한다. 주인의 뜻을 잘 해아리고 따를 줄 안다. 야생의 초식동물은 큰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튀지 않는다.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서. 보신주의로 뭉쳐있다. 뭔가 이루기 보다는 조심스럽게 오래 살아야 한다.
현부총리는 출범이후 수많은 경제정책을 쏟아내고 현장을 찾아 다녔다. 정책의 작동여부도 되집어 보며 소처럼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일했다. 그러나 평가는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 현부총리에 대한 비판의 핵심은 "리더십의 부재"였다. 경제정책의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내용이다. 아마도 우리경제가 처한 난관을 극복하기에는 수동적 리더십보다는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능동적 리더십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던 현부총리가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뭔가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누군가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티는 끝났다"며 공공기관장들을 나무라며 정부 주도의 공공기관 개혁을 예고했다. 초식동물은 수비에 능하고 공격은 어지간하면 하지 않는다. 공격은 사냥을 해야만 생존을 할 수 있는 육식동물의 몫이다. 사자 무리는 사냥감을 잡기 위해 작전계획을 세우고 대형을 짜고 공격을 시작한다. 육식동물을 리더십은 적극적이고 창의적이고 능동적이다.
우리경제는 개혁이 필요하다. 압축적인 경제성장과 외환위기극복과정에서 켜켜히 쌓인 개혁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공공기관 개혁도 그중 한부문일 뿐이다. 좋은 말로 하고 성실하게 주문한다고 개혁이 되겠는가. 개혁에는 한판 싸움이 필요하다. 때문에 현부총리의 변화는 환영받고 있다. 공공기관 개혁을 선도하겠다는 부총리의 공언에 박수가 압도적인 이유다.
이제는 현부총리가 진짜 변했다는 것을 실천으로 증명할 차례다. 꺼내놓은 공공기관개혁을 반드시 성사시키는게 해답이다. 현부청리의 발언이 나오기전에 기재부는 공공기관 방만경영에 대한 질타에 대해 "20년 전이나 똑같은 얘기가 또 나온다"라고 평가절하했다. 초식동물도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생존을 위해 자신을 공격하는 육식동물을 공격한다. 현부총리는 리더쉽논란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또는 대통령과 코드맞추기를 통해 위기를 넘기려는 방편으로 공공기관 개혁을 꺼낸게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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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위해 다양한 개혁과제에 도전해야 한다. 우리경제는 공공기관 개혁외에 산업구조조정, 대기업 노조개혁등 경제팀의 선도적인 역할을 기다리는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부총리가 나서야 한다. 일개부처의 장관이 아닌 경제를 통괄하는 경제부총리이기 때문이다.
세종=최창환 대기자 choiasi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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