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연설 후 민주-靑 직원 충돌…강기정 "신분 알고도 계속 폭행"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18일 국회 시정연설 직후 국회 본관 앞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청와대 경호실 직원들이 몸싸움이 벌어졌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곧바로 강창희 국회의장실에 항의 방문해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강기정·노영민·서영교 의원 등 민주당 의원 5∼6명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박 대통령 시정연설을 규탄하는 집회를 준비하던 중 국회 본관 앞 돌계단 위에 주차된 청와대 차량 3대를 발견, 현장에 있던 청와대 경호실 직원들에게 "집회를 해야 한다. 대통령도 국회를 떠났으니 차량을 빼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경호실 직원들은 "다른 차들이 먼저 나간 뒤 뺄테니 기다려달라. 지금은 못 뺀다"고 맞서면서 양측간에 승강이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강기정 의원이 "차를 빨리 빼라"며 차량을 발로 찼고, 경호실 직원이 강 의원의 목덜미를 잡아당기면서 현장에 있던 민주당 인사들과 경호실 관계자, 취재기자단이 뒤엉켜 고성이 오간 가운데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강 의원이 고개를 뒤로 제끼며 항의하던 와중에 강 의원의 뒤통수에 부딪혀 경호실 직원의 입술이 터져 피가 나기도 했다

강 의원은 "국회의원이라고 말했지만 폭행이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역대 어느 정권의 시정연설에서도 경호차가 오랜 시간 차벽처럼 설치하고 의원들의 출입을 막아서는 경우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