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개관 견본주택 100m 대기줄에 떴다방까지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엔 사흘간 5만명 넘게 다녀가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강남에서 보기 드문 5억원대 아파트인 데다 양도세 면제혜택이 연말이면 종료되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사려고 나왔는데 정말 사람들이 많네요."(서울 후암동 30대 신혼주부 최모씨)
늦가을 분양시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건설사들이 서울 강동, 송파, 마포, 위례신도시 등 주요 입지를 중심으로 선보인 전국의 아파트 견본주택 10여곳에는 추운 날씨임에도 20만명이 몰리며 단풍철을 무색게 했다.
전용면적 85㎡ 또는 6억원 이하 아파트를 연말까지 신규 분양받으면 향후 5년간 양도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는 혜택 마감을 앞두고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이번 주 청약접수에서도 최근의 청약 최고경쟁률 기록경신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개관한 전국 10곳의 견본주택에는 올 들어 최대규모인 20만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15일 개관한 대우건설의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견본주택에는 사흘간 무려 5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분양 관계자는 "강남에서 찾기 힘든 5억원대 84㎡ 아파트, 3.3㎡당 900만원대의 오피스텔 가격과 특급입지라는 점이 관심을 끈 요인"이라고 전했다.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견본주택이 위치한 장지역 인근에는 같은 날 삼성물산의 래미안 강동팰리스 견본주택 인근은 구경나온 차량에 심각한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았다. 총 2만5000여명이 몰리며 100m가 넘는 대기줄이 이어졌다. 입구에서는 이동식 중개업소인 '떴다방'이 천막을 치고 업주들이 견본주택 앞에 순번대로 줄을 서서 기다리며 예비고객들의 정보를 얻는 모습까지 연출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동식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전매제한이 풀리는 시점에 2000만~3000만원의 웃돈 형성은 물론, 입주 때 1억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놨다.
같은 날 현대산업개발이 본격 분양에 들어간 '위례2차 아이파크' 견본주택에도 주말 동안 2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선 복정역 인근에 자리한 견본주택에는 개장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70m가량 길게 늘어섰다. 분양 상담을 받은 젊은 부부는 "직장이 송파 인근이라 가까운 곳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적당한 것 같아 보러왔다"며 "거리 차이도 얼마 되지 않고 지금 전셋값에서 조금만 더 보태면 같은 평형 아파트를 살 수 있어서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 위치한 SK건설의 '영통 SK뷰'도 지난 3일간 2만5000여명이 다녀갔으며 대전 관저지구에 있는 '관저지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견본주택 역시 지난 15일 문을 연 후 사흘간 약 2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 '마포 한강2차 푸르지오', 경기 인천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 등의 견본주택에도 각각 1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적용되는 양도세 5년 면제 혜택을 받기 위한 수요자들이 막판에 몰리는 분위기"라며 "건설사들도 인근 시세보다 싼 착한 분양가와 옵션 무상 제공 등의 조건으로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 청약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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