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경영이 어렵다고 합니다.
주인이 바뀌기도 하고 새 주인을 찾는 곳도 부지기수입니다. 하지만 돌파구가 없지는 않습니다. <아시아경제신문>이 이번 주부터 매주 금요일 황현철 퍼시픽골프매니지먼트(PGM) 한국 대표의 <골프장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일본에서 130여개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PGM의 노하우를 엿볼 수 있습니다. 골퍼들에게는 골프장에 대한 안목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골프장마다 차이는 있지만 18홀 기준으로 보통 그 부지는 25만평에 이른다. 클럽하우스 역시 100억원을 훌쩍 넘는 비용을 앞세워 어떤 건축물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공을 들여 조성한다. 푸른 대자연 속의 멋진 건물과 코스, 골프만을 즐기기에는 사실 아까울 정도다. 차별화 마케팅에 애를 쓰고 있는 일부 국내 골프장들이 외국처럼 시설 활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까닭이다. 워크숍과 세미나, 최근에는 결혼식장 등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어딘지 억지스러움이 있어 보인다. '굳이 다른 곳도 많은데…'라는 의문도 든다. 그렇다면 골프장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자연 속에서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얼마 전 PGM은 획기적인 골프장 콘셉트를 도입해 화제가 됐다. 바로 클럽하우스라고는 믿기 힘든 코시가야골프장이다.
일본 내에 아웃도어 레저, 특히 캠핑과 바비큐(BBQ)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에 착안했다. 좀처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부족했던 점에 착안해 클럽하우스를 포함한 골프장 시설 전체를 "아웃도어 스포츠파크'로 리뉴얼했다. 2014년 봄 준공 예정인 이 골프장은 일본에서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난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강행한 혁신적인 사례다.
한국에서도 아웃도어 레저 인구의 증가로 등산과 캠핑, BBQ 등의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이다. 인천 영종도 스카이72나 에머슨 퍼시픽 등 국내 골프장도 이런 부분을 고려해 흥미로운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골프장에서의 '글램핑'이다. 글래머스(Glamorous)와 캠핑(Camping)을 합한 신조어다.
현대의 레저활동은 가족을 빼놓을 수 없다. 글램핑은 골퍼들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고 새로운 재미까지 느끼게 해주니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 골프장 입장에서는 부가 수익이 발생하는 동시에 더 나아가 잠재고객까지 확보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시설 투자비가 많다 적다 왈가불가 하지 말고 활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골프 역시 아웃도어 스포츠의 하나다. 골프인구가 다른 종목으로 빠져나가는 현실에 맞추어 골프와 접목시키려는 변화가 필요하다.
퍼시픽골프매니지먼트(PGM) 한국지사대표 hhwang@pacificgolf.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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