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본부세관, 불법 외환거래(환치기) 대대적 조사
파라다이스서만 2조8000억·GKL서 1000억원대 혐의 적발
13일 관세청 및 카지노 업계에 따르면 부산본부세관 외환조사과는 지난 7월부터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 카지노 부산과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부산 롯데점 등 두 곳에 대해 불법 외환거래 실태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본부세관이 부산 카지노 업체를 타깃으로 환치기와 관련한 대대적인 조사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본부세관 조사팀은 해당 업체에 일주일 동안 상주하면서 관광진흥법상의 '카지노업 영업 준칙'을 준수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를 통해 부산본부세관이 파라다이스 카지노 부산에 대해 적발한 환치기 규모는 2조8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GKL은 1000억원대로 알려졌다.
관세 당국은 외국환 취급 허가를 받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비밀리에 자금을 주고받거나 다른 두 나라에 따로 계좌를 만든 뒤 한 국가의 계좌에 돈을 넣고 다른 국가의 계좌에서 그 나라의 화폐로 돈을 빼는 등 현행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를 대거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당국은 특히 카지노 업체가 영업 활동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크레디트(Credit)' 제도를 통해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한 사실을 찾는 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관세 당국이 신용 대여 상환 내역에 대한 상세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는 전언이다.
크레디트 제도란 카지노를 찾은 고객의 신용을 담보로 칩(Chip·현금 대신 사용하는 게임머니)을 대신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신용 대여'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중국인이 국내에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찾아 게임을 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칩을 소진하면 해당 카지노가 규정하는 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라 칩을 카지노 현장에서 주는 것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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