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석채 사퇴] 막 내린 '이석채호' 취임부터 사퇴까지 5년

시계아이콘02분 0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정통부 장관 출신으로 '혁신'은 평가…조직갈등은 그늘



[이석채 사퇴] 막 내린 '이석채호' 취임부터 사퇴까지 5년
AD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5년 만에 임기를 마치고 퇴장했다. 한국 통신업계의 '거물'인 이 회장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민영 KT를 이끌며 유무선 통합과 탈(脫)통신 기치로 국내 통신시장의 혁신을 선도한 반면, 독단적 경영과 '자기사람 심기', 부진인력 퇴출 등으로 조직 갈등을 키우고 경쟁력을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경상북도 성주가 고향으로 1969년 행시 7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경제기획원 예산실장과 문민정부 시절 농림수산부 차관, 초대 재정경제원 차관, 23대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했다. 1996년에는 대통령실 경제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했으며, 이명박 정부에서는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자문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09년 1월 사임한 남중수 전 사장의 뒤를 이어 KT 대표가 된 이후 그해 3월 회장으로 취임했고, 같은 해 6월 KTF와의 합병을 3개월 만에 성사시켜 통합 KT를 출범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나갔다.

이 회장의 대표적 성과 중 하나인 아이폰 도입도 2009년이었다. 이해 11월 KT는 정부와 제조업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내 최초로 애플의 아이폰3Gs를 도입해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를 열어젖혔다. 아이폰 도입은 KT에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스마트 혁명으로 이행한 기업이란 이미지를 쌓게 했다. 폐쇄적이던 국내 이동통신 산업계를 충격에 빠뜨렸고 정보기술(IT) 산업의 구조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데이터 수요 폭증에 대비해 전국에 유선망을 가진 장점을 이용해 국내 최대 커버리지 와이파이망을 확보했고, '올레' 브랜드를 단일화하는 등 체질을 개선해 나갔다. 2000년 이후 SK텔레콤에 영업이익을 추월당했던 KT는 이 회장 취임 2년 만인 2011년 SK텔레콤의 연간 영업익을 다시 추월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2년 연임에 성공한 뒤 이 회장은 '올레 경영 2기'를 선언하고 탈통신 드라이브를 가장 앞장서서 지휘했다. 날로 쇠퇴하는 유선사업은 물론 이동통신사업 역시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우며, 통신사업자 KT를 글로벌 콘텐츠 유통 기업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 회장이 틈만 나면 강조한 글로벌 '가상재화' 시장의 주도권 확보 역시 이 연장선상이다. 또 사업 다각화를 위해 스카이라이프, 금호렌터카, BC카드 등을 연이어 인수했고, 비통신 계열사들은 KT의 실적에도 상당한 공헌을 하고 있다. KT 계열사들의 수는 이 회장 취임 직후 29개에서 52개로 급증했다.


이 과정에서 강도 높은 대규모 구조조정이 수반됐다. 이 회장 취임 이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6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비대한 공기업 시절의 군살을 빼겠다는 명목이었지만 부당해고 논란은 이후에도 끊이지 않았다. 해외에서 인재를 끌어오는 과정에서 독단적 경영 스타일과 '낙하산 인사' 논란도 이어졌다.


비통신 사업에 집중한 것은 상대적으로 본업인 통신사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부작용을 낳았다. 주파수 확보 전략이 어긋나는 바람에 KT는 이통3사 중 롱텀에볼루션(LTE) 사업이 가장 늦었고 이후 LTE-A(어드밴스드)로의 이행도 쫒아가는 입장이 됐다.


부동산 헐값 매각과 부실 기업 인수 논란도 계속 이 회장을 따라다녔다. 스마트(SMRT)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현 KT OIC), 사이버MBA(현 KT이노에듀)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해 수백억원의 손실을 떠안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참여연대는 KT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감정가의 75%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고 팔아 회사와 투자자에 손해를 끼쳤다며 고발했다.


박근혜정부 들어 이 회장의 거취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민영화됐음에도 KT와 포스코의 최고경영자 자리는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일종의 '전리품' 격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회장은 거취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수차례 이를 강력히 부인하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1.8GHz 주파수 확보 직후인 9월에는"회사를 중상모략하고 바깥에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이들은 나가야 할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이 연이어 사옥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압박 강도가 날로 거세지자 이 회장은 결국 KT 부임 6년째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 회장은 직원들에게도 별도로 이메일을 보내 "회사를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친 임직원 여러분들의 고통이 이어지는 것을 보고,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며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12일 개최된 긴급 이사회에 출석해 "KT 임직원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을 축복으로 생각하고 끝까지 잊지 않겠다"는 퇴임 소감을 전한 뒤 퇴장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