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뿐이다."
최근 부진으로 비판의 중심에 선 정성룡(수원)의 각오다. 배수의 진을 치고 축구대표팀 수문장 경쟁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15일 스위스, 19일 러시아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12일 파주NFC에 입소한 정성룡은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자리했다.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에 잠시 머쓱한 표정을 지은 그는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왔다"며 묵묵하게 숙소로 발길을 옮겼다.
그간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부동의 NO.1으로 활약하던 정성룡은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입지가 크게 위축됐다. 지난 10일 포항과의 홈경기에선 어이없는 실수로 1대 2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1대 0으로 앞선 전반 31분 아크 정면에서 이명주가 날린 평범한 칩 슛을 잡으려다 공을 놓쳐 자책골과 다름없는 실점을 허용했다. 이 때문에 팬들로부터 상당한 후폭풍에 시달렸다. 설상가상 축구대표팀에서 포지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승규(울산)와 이범영(부산)이 안정된 모습으로 선전을 펼치며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형국이다.
"각오를 새롭게 하기위해 어제 머리를 잘랐다"고 입을 뗀 정성룡은 "선수 생활하면서 처음 경험해본 실수였다. 여러 말보다는 운동장에서 보여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굳은 결의를 내비쳤다. 이어 "승규뿐만 아니라 범영이와도 내년 월드컵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다 같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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