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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곤 "2016년 말 전기차 150만대 판매 어렵다.4~5년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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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인터뷰...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2020년께나 가능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닛산 르노의 카를로스 곤 최고경영자(CEO.사진아래) 처음으로 2016년도 전기차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현재 판매 속도라면 4년이나 5년 뒤 즉 2020년 이후에나 달성할 수 있다고 그는 털어놨다.


카를로스곤 "2016년 말 전기차 150만대 판매  어렵다.4~5년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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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CEO는 10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전 세계 전기차판매가 예상보다 4년 이상 뒤져 있다”며 이같이 털어놨다.


르노와 닛산은 그동안 2016년 말께는 전 세계에서 1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곤 CEO의 이 같은 인터뷰 내용은 전기차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업계 경영자로서는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다.


곤은 인터뷰에서 마케팅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을 전망 조정 이유로 밝혔다. 곤은 지난 몇 년 동안 전기차 판매를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입했다.



대규모 투자에다 각국 정부가 자동차 업체들에게 온실가스 배출량이 낮은 차량을 진흥하도록 압력을 넣었지만 지금까지 전기차는 제조비용이 비싸고 판매가 어려우며, 주행거리가 제한된데다 핵심 시장에서조차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심한 타격을 입었다.



곤 CE는 2016년 말 150만대 판매목표와 관련, “우린 거기에 가지 못할 것”이라면서 “현재 속도로는 4년이나 5년 뒤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와 닛산은 둘이 합쳐 지난 5년 동안 12만여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다른 어떤 업체들보다 많이 판매한 것은 사실이다. 닛산의 ‘리프’는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전기차로 지금까지 8만5000여대가 팔렸다.



그러나 전기차 충전 및 지원 인프라 구축 실패로 초기 판매가 큰 타격을 입어 르노 닛산은 기대치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 곤 CEO는 “생각보다 늦다는 것은 인정해야만 한다”면서 “인프라 구축이 빠르지 않아서 더디다”고 강조했다.



곤 CEO는 이어 “메인 이슈가 가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메인 이슈는 인프라”라고 단언하고 “나라도 주유소가 없다면 휘발유차를 사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그건 정상”이라고 털어놨다.


이는 충전소가 많이 설치돼 있고 자동차 구입자들에 대한 정부의 인센티브가 많은 노르웨이나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같은 곳에서 전기차 수요가 급증했다는 사실이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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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과 르노는 전기차 분야에서는 개척자이자 선구자였다. 제너럴 모터스와 혼다,미쓰비시도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고 신생 소기업인 테슬라 모터스도 축전지로만 구동하는 순수 전기차로 성공을 일부 거두고 있기는 해도 르노 닛산의 족적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그러나 곤을 괴롭힐 것이면서도 힘이 될 만한 소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경쟁사인 독일 폭스바겐과 BMW가 첫 전기차 모델을 공개하고 신흥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것은 판매 성장의 동력을 제공할 수도 있다.



곤 CEO 는 “지금은 아무도 없지만 그들이 오고 있다”는 말로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그는 “독일 경쟁사들 중 일부는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면서 “그들이 우리의 주요 경쟁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곤이 꺼낸 카드는 바로 삼각제휴다. 르노 닛산과 미쓰비시가 소형 전기차를 공동개발해 세계 시장에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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