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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자원은 유한..소비 줄이지 않으면 제로 성장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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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성장 시대가 온다'의 저자 리처드 하인버그 탈탄소연구소 수석연구원

[티타임]"자원은 유한..소비 줄이지 않으면 제로 성장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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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현시점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중 첫번째는 우리 생활이 화석연료에 지나치게 의존적이라는 것이며, 자원은 유한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경제의 펀더멘털인데, 부채를 계속해서 늘리는 방식의 금융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마지막이 환경문제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8일 서울 청년일자리 허브에서 만난 환경·경제 전문가 리처드 하인버그(63·사진) 미국 탈탄소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저서 '제로 성장 시대가 온다'에서의 주장대로 "앞으로 다가올 저성장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성장은 부채를 떠안아야만 혹은 정부나 중앙은행이 개입을 해야만 지속될 수 있는 구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치인들, 주류 경제인들은 지금의 위기 상황을 일시적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미국만 보더라도 적자 지출을 계속 하고 있고, 연방준비제도가 끊임없이 시장에 돈을 흘려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정부 개입이 없으면 미국 경제는 축소될 것이다. 이번 위기는 절대로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그가 '제로성장'의 징후를 느낀 시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부터였다. 그전에도 GDP 성장률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는 신호는 계속 있어왔다.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고, 유가가 폭등하고, 개인이며 국가가 부채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면서 "경제 성장의 종말이 시작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깨달았다.


또 생태경제학의 원로 허먼 데일리의 이론에도 영향을 받았다. 허먼 데일리는 "생산의 첫 단계에서 소비의 마지막 단계까지 물질과 에너지의 흐름을 최소화해 사람과 인공물의 수량을 바람직하고 충분한 수준으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경제"를 주장했다.


하인버그는 제로성장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우선 개개인들이 소비를 줄이는 생활로 전환할 것을 조언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원은 유한하기 때문에 소비 주도의 경제성장은 절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성장의 의미를 "삶의 질에 대한 성장, 건강에 대한 성장, 건전한 환경에 대한 성장"으로 전환하자고 그는 제안한다.


실생활에서도 하인버그는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생활을 실천하고 있다. 텃밭을 가꾸고 가축을 키우는 것은 물론, 집을 태영열에너지를 사용하는 친환경 건물로 바꾸었다. 이 같은 생활에 대해 하인버그는 "불편한 것은 없는데, 다만 시간과 투자가 필요한 삶이며 보람된 삶"이라고 말한다.


"지금의 인류에게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석유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우리의 생활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소비를 줄이면 일상이 어떻게 변할까 등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현실을 상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상상력은 우리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을 수 있게 해준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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